러시아 “우크라 침공 않을 것…미국이 오히려 안보 위협”
러시아 “우크라 침공 않을 것…미국이 오히려 안보 위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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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브코프 외무차관 “서방으로부터 안전보장 받는 것이 우선순위”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사격훈련 하는 러시아군.(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사격훈련 하는 러시아군.(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한 것에 대해 “군대 이동 훈련은 주권”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하며 연일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을 향해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도발해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19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군사 공격하거나 우크라이나로 침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서방이 우려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없을 것”이라며 “서방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 것은 러시아의 절대적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미국과 서방이 무기와 군사교관을 보내고, 군사기지 설치와 군사훈련 등의 계획을 세워 이행하는 것은 호전적인 우크라이나 정권을 부추겨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때문에 유럽 안보 상황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역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은 러시아 군대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공급과 군사훈련, 나토 공군기들의 비행 등이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전날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는 누구도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약 10만명의 군대를 배치하고 언제든 침공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러시아는 "자국 영토 내에서의 군대 이동 훈련은 우리의 주권"이라며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문제를 둘러싼 히스테리를 멈추고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또다시 러시아를 향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은행들이 달러를 결제할 수 없도록 하겠다”며 금융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