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뜻이라며 '불교계' 심상치 않으니 탈당하라고"
'반이재명' 정서 반영 해석… 21일 '전국승려대회'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성난 불심(佛心)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이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 관계자)을 거론하며 탈당 권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와,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핵관은 이재명 후보의 핵심관계자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강성 친문으로 꼽히는 정 의원이 '이핵관'을 언급하며 '탈당 압박'을 폭로한 것은 친문 내 '반이재명' 정서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 의원은 탈당에는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며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루하루 꺾이는 무릎을 곧추세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생사 참 힘들다. 이러다 또 잘리겠지요"라고 허탈해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며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11월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리 사과한 뒤 민주당이 전통문화발전특위를 구성했지만, 불교계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불교계에서는 전국 조계종 사찰마다 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거는 등 정 의원의 출당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한 소속 의원들이 전국 사찰을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나섰다.
지난 17일에는 정 의원을 포함해 윤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조계사를 찾아 사과의 108배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교계는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현 정부의 종교적 편향과 불교 폄훼를 규탄하는 대규모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불교계가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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