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협김치 통합법인 4월 출범…종가집·비비고 추격 시동
[단독] 농협김치 통합법인 4월 출범…종가집·비비고 추격 시동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1.1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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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회장 '농축산물 유통혁신' 일환, 전국 8개 김치공장 '하나로'
'100% 국산·안전성' 앞세워 차별화…대상·CJ와 김치시장 한판 격돌
올해 매출 목표 900억…김치종주국 위상 제고, 글로벌 진출도 염두
지난해 8월 전국의 주요 농협 김치공장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행사.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 7번째), 장철훈 농업경제지주 대표(왼쪽 8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
지난해 8월 전국의 주요 농협 김치공장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행사.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 7번째), 장철훈 농업경제지주 대표(왼쪽 8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협]

농협은 이르면 4월1일 ‘농협김치’ 통합법인을 공식 출범하고 ‘100% 국산재료’와 ‘안전성’을 앞세워 글로벌 김치시장까지 공략을 확대한다. 이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공언한 ‘농축산물 유통혁신’의 일환이다. 농협은 전국 주요 농협 김치가공공장을 통합 운영해 국내외 김치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농협김치 통합 브랜드명은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고려해 변경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 김치가공공장 통합 작업은 4월1일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농협김치 통합법인은 지난해 8월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가시화됐다. 체결식에는 이성희 회장과 장철훈 농협경제지주 대표 주도로 전국 10개 김치공장 운영 농협이 참여했다. 

농협은 중국의 김치종주국 주장과 ‘알몸 김치’를 비롯한 비위생적인 절임배추 영상으로 촉발된 안심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100% 국산 농산물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김치를 만든다는 취지로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 

이 회장은 “전국에 흩어진 농협김치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키고 전사적인 지원으로 김치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농협김치 통합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김치 가공공장 통합이 막바지에 이르며 역사적인 통합법인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흩어진 역량, 낮은 존재감 ‘고민’

농협은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받은 전국 12개 김치공장을 199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중 경기 전곡과 충북 수안보, 전남 순천을 포함한 8개 농협 김치공장이 통합법인에 최종 참여한다. 

이달 5일엔 각 김치공장 통합을 확약하는 합의각서(MOA)도 체결했다. 농협은 통합법인 설립 전까지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인가와 참여농협 출자, 전산시스템 통합 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통합법인의 경영안정화 이후 나머지 4곳 김치공장의 점진적인 참여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회장은 김치 통합법인 구축으로 농협김치의 위상 제고와 함께 시장지배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 그간 국내 김치시장에서 존재감이 낮았다.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B2B(기업 간 거래)를 모두 합친 국내 김치시장 규모는 1조4000억원 안팎(업계 추정)인 가운데 농협김치 전체 매출은 1200억원대 수준으로 전체의 10%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농협 창립 60주년을 맞아 선보였던 '농협김치' 제품. [사진=농협]
지난해 농협 창립 60주년을 맞아 선보였던 '농협김치' 제품. [사진=농협]

이는 농협 김치가공공장들이 따로 운영돼 원재료 수매가와 물류·영업비, 인건비 등 비용 책정이 제각각이고 역량도 분산된 탓이 크다. 국산 식재료 위주로 김치사업을 하는 특성상 매출원가율이 90%를 웃돌다보니 원가경쟁력도 좋지 못했다.   

또 지역 농협별로 투입되는 재원과 인력이 제한적이라 마케팅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보니 인지도도 낮다. 농협김치가 대상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등 대형 브랜드에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가정용 포장김치시장(소매점 채널)에서 대상은 41.5%, CJ제일제당은 37.5%로 양강 체제를 이룬 가운데 농협 점유율은 한 자릿수(업계 추정) 수준이다.  

◇공장별 기능 분담·특화 김치 생산 

농협은 이 같은 약점을 통합법인으로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김치공장 통합으로 흩어진 조직과 인력, 생산 등 역량을 집중하면 원가 절감은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단 판단이다. 또 매출이 늘면 다시 원재료 수매가 확대돼 농가 실익이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 수 있다. 

농협 관계자는 “통합법인 본부에서 원·부재료 구매를 총괄하고 통합 마케팅을 진행해 농협김치 경쟁력 전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통합법인을 앞세워 그간 학교급식 등 B2B 시장에 편중된 사업 비중을 B2C까지 확장한다. 특히 타 식품 브랜드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는 ‘국산’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소비자에게 ‘100% 한국산 재료’에 따른 고품질과 우수한 맛, 안전성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다만 국산 재료 비중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가격경쟁력은 고민이다. 농협은 이를 단일 브랜드 아래 8개 김치공장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특수김치·수출용·절임배추 등 각 공장별 기능을 분담해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하겠단 계획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사진 왼쪽 두 번째)은 지난해 4월 경기 연천 경기농협식품조공법인 김치공장(오색소반)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관계자와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협]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사진 왼쪽 두 번째)은 지난해 4월 경기 연천 경기농협식품조공법인 김치공장(오색소반)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관계자와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협]

단일 브랜드 명칭도 현재 고심 중이다. 농협은 당초 ‘농협국민김치’란 브랜드를 공개했지만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위상 제고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고려해 다른 이름으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 올해 통합법인 김치사업 매출 목표치를 900억원으로 잡았다. 기존 12개 개별 공장에서 8개 통합 공장 체제로로 절대적 수는 줄었지만 소포장·온라인 채널 등을 집중 공략해 인지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통합 후 5년 차인 2026년 매출 목표는 1300억원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김치 통합으로 그간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게 됐다”며 “1~2인 가구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지역별 특색을 살린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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