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편지 공개…"초과이익 조항 삽입 3차례 제안, 너무 억울해"
김문기 편지 공개…"초과이익 조항 삽입 3차례 제안, 너무 억울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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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사진=연합뉴스)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조사 과정에서 숨진채 발견된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의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김 처장은 편지에서 초과이익 조항 삽입을 3차례 제안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김 처장의 동생 A씨가 19일 공개한 편지에는 “당시 임원들은 공모지침서 기준과 입찰계획서 기준대로 의사결정을 했는데 마치 지시를 받아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가 되고 검찰조사도 그렇게 돼가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너무나 억울하다. 회사에서 정해준 기준을 넘어 초과이익 부분 삽입을 '세 차례'나 제안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장동 일을 하면서 유동규나 정민용 팀장으로부터 어떠한 지시나 압력,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고 특혜나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명백함을 주장했다.

다만 그는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 윗선과의 연관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은 노트 2장 분량으로 '사장님께 드리는 호소의 글'이란 제목의 편지로 숨지기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 말께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그가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윤정수 성남도개공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1처장은 지난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 책임을 맡아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달 21일 숨진채 발견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