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 대선 전 관망세…공급자 기대 심리 위축
수도권 분양, 대선 전 관망세…공급자 기대 심리 위축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1.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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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산연 조사 경기지수 전망 큰 폭 하락
경기 광주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경기 광주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대선을 앞두고 분양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수도권 주택 공급자들의 사업 기대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이달 분양경기지수 전망치가 수도권에서 큰 폭 내림세를 보였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지난달 전망치 대비 12.2p 내린 76.2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HSSI는 분양이 예정됐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공급자 관점에서 판단한 지표다. 수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임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역별로 울산이 전월 대비 14.7p 상승한 91.6을 기록해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고 세종과 제주도 각각 14.0p, 13.3p 올라 90.9와 86.6을 나타냈다. 수도권 중 서울은 지난달보다 9.2p 내린 85.0으로 집계됐고 인천(76.0)과 경기(74.4)는 각각 10p 넘게 하락해 70대로 내려앉았다. 대전(62.5)은 전월 대비 37.5p 급락하며 전국 시도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대구(39.1)는 23.4p 하락하며 40선을 밑돌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은 공급 리스크라기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사업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천의 경우 신도시 증가로 인해 1~2년 새 예년 대비 공급이 늘면서 일시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대구와 달리 대전과 세종, 울산 등은 분양경기에 대한 인식이 조사 시점마다 큰 변동을 보이는 만큼, 분양경기가 악화됐다고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분양사업에 대한 실제 실적을 보여주는 HSSI 실적치는 지난달 78.1을 기록해 전월 대비 7.7p 하락했다. 지역별로 전국 모든 시도에서 기준선을 밑돌았고 세종과 충북은 90대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남, 부산은 80대로 나타났다. 대구는 전월 대비 11.1p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40.9로 내려앉았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