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GTX 확대 공약, 시장 반응 '시큰둥'…너무 먼 얘기
윤석열 GTX 확대 공약, 시장 반응 '시큰둥'…너무 먼 얘기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1.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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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A·C 노선 연장에 D·E·F 3개 노선 추가 구축 계획 발표
전문가 "기존 사업도 한참 남아…신규 계획엔 장기간 소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수도권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수도권 GTX 노선 확대 카드를 꺼냈지만 부동산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윤 후보는 기존 A·C 노선을 연장하고 새롭게 D·E·F 3개 노선을 추가로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전문가들은 기존 사업 개통이 아직 한참 남은 상황에서 신규 계획은 너무 먼 얘기라며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평가했다.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캠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수도권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수도권 교통망 개선책으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충을 내세웠다. 그는 A 노선을 기존 운정-동탄에서 운정-동탄-평택까지 확장하고, C 노선은 기존 덕정-수원에서 동두천-덕정-수원-평택까지 연장하겠다고 했다.

또 D·E·F 노선 3개를 추가하겠다고 했다. D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 남양주 팔당까지를 기본 축으로 하고 정차역인 삼성역을 분기점으로 광주와 여주를 잇는 Y자 노선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 노선은 인천 검암에서 남양주 덕소를 연결하고 F 노선은 고양과 안산, 수원, 하남, 의정부, 고양 등을 잇는 순환선으로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안한 수도권 GTX 노선도. (자료=윤석열 후보 캠프)

전문가들은 윤 후보의 GTX 계획을 두고 실제 노선 구축까지 장기간 필요한 만큼 당장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앞서 발표된 A·B·C 노선이 모두 가시권에 들지 못한 가운데 추가 노선이 실행되더라도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견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선 후보들의 GTX 공약은 지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기존 노선 중에도 A 노선 정도만 착공했고 나머지 노선이 가시권에 들지 않은 가운데 기존에 없던 다른 노선을 추가하는 데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A·B·C 노선이 들어오기까지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가운데 노선을 증설하고 확대하는 것은 시장에 크게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청사진에 그치는 내용으로 불확실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부동산 시장이 다소 조정을 보이는 만큼 GTX 공약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작년 10월 첫째 주부터 올해 1월 둘째 주까지 13주 연속 상승 폭을 줄였다. 특히 지난달 셋째 주부터는 4주 연속 0.0%대 상승률로 사실상 보합세다.

윤수민 부동산전문위원은 "시장 상승기에는 교통망 확충 발표만으로도 주택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는 상승 폭이 다소 꺾이는 모습"이라며 "경기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GTX 공약 영향은 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동산 가격에 교통망이 미치는 부분이 큰 만큼 공약 발표 후 구체적인 일정 등이 발표되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부동산 가격에는 입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입지 중에서는 교통망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실제 착공 등 추가 계획이 발표될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