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물열차 단둥 도착… 17일부터 의약·생필품 물자 수송
북한 화물열차 단둥 도착… 17일부터 의약·생필품 물자 수송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1.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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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만 운행 재개… 인적 교류 확대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 화물열차가 북중 국경 봉쇄 24개월 만에 열리면서 양국간 물적, 인적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중 접경지역인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이날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고 1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중 화물열차 운행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2020년 1월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지 24개월 만이다. 열차가 화물을 싣고 왔는지, 빈 차로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으로 운행한 화물열차는 17일 중국에서 긴급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싣고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운행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인지, 본격적인 북중 육로무역 재개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24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북중 간 물적 교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번 열차 운행이 점진적으로 국경 재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외교계 분석이다.

북한은 이번 화물열차를 통해 중국의 긴급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반입한다. 이는 북한의 열악한 보건 실정과 북한이 보건 상황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코로나 백신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북한은 백신 공급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안전성과 물량 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게 북한의 판단이다.

냉장 유통이 필수적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이송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 냉장유통 기술과 장비를 전달해야하고 이를 모니터할 인력도 필요하다. 북한이 외부인을 받아들여야만 이것이 실현될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급한 물자를 우선 수입하겠다는 취지의 화물열차 운행을 확대 해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

당장 백신 지원이 어렵더라도 북한이 신호를 보내고 있는 만큼 한미가 북한에 대규모 백신 지원 등의 유화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는 “점점 더 위험해지는 외교적 교착상태를 타개할 새롭고 창의적인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을 북한에 제공함으로써 대북안보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