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불량 젓갈류 ‘대량 적발’
부산지역 불량 젓갈류 ‘대량 적발’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09.10.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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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특사경, 젓갈제조 판매업자 3명 입건
불량젓갈 11톤 전량 봉인 후 폐기 조치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광역전담반은 김장철 성수식품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불량젓갈을 시중에 유통시킨 젓갈제조 및 판매업자를 입건했다.

22일 부산시 특사경에 따르면 부산의 대표적인 젓갈류 생산지인 대변항 주위의 젓갈류 제조업체 14개소를 점검해 이중 비위생적으로 멸치액젓 등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염모씨 등 3명을 적발해 불구속 입건하고 문제의 젓갈 11톤은 압류·봉인해 폐기처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단속된 업체들은 식품제조가공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인근 야산에 식품위생용기가 아닌 600ℓ짜리 대형 플라스틱용기 50~150개를 설치하고 그늘막이나 기타 위생시설 없이 젓갈을 제조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아예 영업허가도 받지 않은 곳도 있었다.

더욱이 이들의 작업장 바로 근처에 공중화장실이 있어 거기서 발생한 파리등이 위 젓갈에 알을 낳아 구더기 등의 해충이 기생하고 있는 곳도 있었으며, 이렇게 수개월 동안 방치된 젓갈의 액젓만을 비식품 용기를 이용해 채취한 뒤 이물질을 걸러낸 후 2ℓ, 5ℓ 용기에 담아 전국적으로 판매해 오다 이번 단속에 적발되었다.

부산시 특사경은 이들이 제조 및 보관중인 11톤(600ℓ 용기 19개)을 전량 압류·봉인해 절차에 따라 폐기처분 할 예정이다.

이들은 본격적인 김장철을 대비해 멸치액젓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식품위생법상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도 무작위로 젓갈제조 통을 설치한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비위생적으로 제조된 젓갈 중 일부는 택배로 서울·경기, 강원 등 전국적으로 유통 되었고, 제조과정을 직접 보지 못한 방문 소비자들에게도 대변항인근 판매업소에서 직접 판매되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기장군 대변항에서 젓갈류를 판매하는 ○씨는 “대변항은 멸치축제로 전국적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 부산의 대표적인 젓갈류 생산지로서, 젓갈류를 제조하는 대부분의 업체는 관련법에서 명시한 적법시설을 갖추고 위생적인 젓갈을 생산하고 있으나, 몇몇 부정업체 때문에 대변 젓갈에 대한 불신이 생길까봐 염려스럽다”고 우려 했다.

한편, 부산시 사법보좌관 정재훈 검사는 “시민들은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을 먹을권리가 있다”며 “불결하고 비위생적인 식품제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