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년만에 쓰나미 경보…“남태평양 해저화산 분출 영향”
일본, 5년만에 쓰나미 경보…“남태평양 해저화산 분출 영향”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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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운행 일부 보류·소형 선박 침몰…23만명에 피난지시
(사진=통가 인근 남태평양 해저 화산 폭발 장면)
(사진=통가 인근 남태평양 해저 화산 폭발 장면)

남태평양 통가 인근에서 해저 화산이 분출한 여파로 일본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여 만이다.

태평양에 인접한 일본 남동부 해안 곳곳에서 쓰나미가 관측돼 당국이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23만명에 피난 지시를 내렸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이 16일 오전 0시15분 일본 남서부 일부 섬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해일)가 관측될 수 있다는 경보를 발령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로써 일본에서는 지난 2016년 11월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5년만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당시에는 후쿠시마현과 미야기(宮城)현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최대 3m의 쓰나미가 밀려올 가능성이 있는 곳은 아마미(奄美) 군도나 도카라 열도 일대로 오키나와(沖繩)와 규슈(九州)섬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후 이날 오전 7시30분에는 이곳에 발령됐던 쓰나미경보가 쓰나미주의보로 하향됐다.

또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오키나와(沖繩)까지 태평양에 접한 나머지 연안 지역에 쓰나미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이날 오전 2시 54분 혼슈(本州) 북동부 이와테(岩手)현에서는 쓰나미주의보가 쓰나미경보(예상 높이 3m)로 격상됐다.

쓰나미가 관측됨에 따라 피난 당국은 안전사고를 경계하며 곳곳에 피난을 지시했다. 피난 지시가 내려진 곳은 전국 7개 현(縣·광역자치단체)이며 주민은 약 23만명이다.

아마미시 고미나토(小湊)에서는 전날 오후 11시55분 1.2m 높이의 쓰나미가 확인돼 모든 주민에게 높은 곳으로 피난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테현 구지(久慈)항에서도 오전 2시 26분 1.1m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와카야마(和歌山)현 남부 구시모토초(串本町)에서는 9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곳곳에서는 피해 사례도 접수됐다.

시코쿠(四國)섬의 고치(高知)현 무로토(室戶)시에서 배가 떠내려 가거나 소형 선박이 뒤집히는 사고 모습이 NHK를 통해 중계됐다.

아마미시에서는 쓰나미경보에 피신하던 100세 여성이 넘어져 머리를 다쳤고 일부 지역에서는 철도 운행이 보류되기도 했다.

한편,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는 한국시간 15일 오후 1시 10분께 해저화산이 분화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