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포커스] 윤석열-이준석의 '브로맨스' 下… '울산 회동' 뭉치고 흩어지고, 다시 뭉쳐
[정치포커스] 윤석열-이준석의 '브로맨스' 下… '울산 회동' 뭉치고 흩어지고, 다시 뭉쳐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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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더해 김종인 논란까지… 동상이몽
지난 6일 봉합 이후 잠잠… 국민의힘, 정말 원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 11. 06. 이준석 '파리떼' 언급… "尹 냉정해질 시점"
이 대표는 이날 JTBC 인터뷰에서 윤 후보를 향해 "내가 선거 과정에서 '하이에나'를, 김 전 위원장은 '파리떼'를 언급했는데 (윤 후보는) 전·현직 당 대표가 어느 지점에 우려를 가졌는지 잘 전달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슬림한 선대위'를 거듭 주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하이에나와 파리뗴를 언급한 시점부터 윤 후보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면서 "냉정하게 지난 두 달 동안 캠프 활동 양상을 보면 표를 얻은 것이 많나, 감표 요인이 많나 평가를 냉정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2021. 11. 08. 윤석열, 당 최고위 첫 참석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번 대선은 여러가지 이슈가 있겠지만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소위 부패와의 전쟁"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정조준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로부터 '비단주머니'를 건네받기도 했다. 비단주머니란 이 대표가 앞서 윤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한 비책을 일컫는다.

◇2021. 11. 10. 尹측근 권성동, '사무총장' 교체설 일축
윤 후보 선출 이후 당내 곳간과 인선·조직을 관리하는 '알짜배기'인 사무총장에 자신의 측근인 권성동 의원을 임명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이 대선 체제로 개편되며 후보가 당내 장악력을 넓히려는 의미다.
권 의원(당시 캠프 윤석열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후보가 사무총장을 교체하자고 이야기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2021. 11. 11. 이준석 "김종인에게 상당한 권한 줘야"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하마평이 오가는 김종인 전 위원장 임명에 대해 "구상을 실현시키려면 상당한 권한을 좀 줘야 하는 건 맞다"고 무게를 실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과거 전권을 부여받았던 상황에서는 굉장히 좋은 성과들을 냈고, 일부 권한만 부여받은 상황에선 결과가 그만큼 좋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1. 11. 13. 김종인 "허수아비 노릇 할 순 없어" 지적
김 전 위원장은 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임명을 두고 '매머드 선대위'에 우려를 표하며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순 없다.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가는 것"이라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매머드급 선대위는) 일반 국민이 식상해하는, 똑같은 얼굴들 내놓고 있는 건데 감흥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2021. 11. 15. 이준석-윤석열 긴급회동… '선대위 구성' 이견 모은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0여분 간 비공개 긴급회동을 갖고 선대위 구성과 당 사무총장 인선 등 안건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사무총장 인선에 대한 이견도 증폭되는 걸 경계한다"고 꼬집었다.

◇윤석열·이준석, 김종인 출판기념회 참석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윤석열 후보·이준석 대표가 함께 김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를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선대위 '원톱' 자리인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두고 김 전 위원장과 줄다리기를 하는 만큼, 이들이 김 전  위원장 합류를 위해 먼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2021. 11. 18. 권성동, 사무총장 임명
본격 대선 체제에 접어들면서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이날 당 살림을 관리하는 사무총장직에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이 확정했다.

◇2021. 11. 24. 윤석열-김종인, 만찬 회동… 선대위 합류 '빈손'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선대위 합류 여부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은 공석으로 두고, 예정했던 본부장 급 인사는 단행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2021. 11. 25. 윤석열, 선대위 본부장급 인선 발표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본부장급 인선을 안건으로 상정한 뒤 협의했다. 그는 앞서 이준석·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임명한 데 이어 △조직총괄본부장 주호영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당뭊원본부장 권성동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등 인선을 임명했다.

◇2021. 11. 30. 윤석열, 이수정 교수 등 공동선대위원장 5명 임명
윤 후보는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조경태 의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스트류커바 디나 씨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스트류커비 디나씨는 사할린 강제 동포의 손녀다.

윤 후보는 이중 이 교수 영입을 두고 이 대표와 이견을 빚었다. 이 대표는 이 교수 영입이 '세대 포위론' 주요 타깃인 2030세대 남성의 반발을 살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윤 후보의 의지로 이 교수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울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제4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강을 하고 있다. 2022.1.13    yongtae@yna.co.kr (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울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제4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 11. 30. 이준석, 본격 잠행 시작
최근 윤 후보가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자신의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한 가운데 이 대표가 이에 불만 의사를 내비쳐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기자단 알림을 통해 이 대표의 일정 취소 소식을 알렸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단문으로 불쾌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_^p" 라는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명목상 '잠행' 형식을 띠었지만 그해 12월 3일까지 부산, 전남 순천·여수, 제주 등을 돌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021. 12. 03. 윤석열-이준석 본격 회동, 갈등 봉합
윤 후보가 잠행을 이어가던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하며 두 사람의 갈등이 본격 봉합됐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김기현 원내대표 주도로 울산 울주에서 '3인 회동'을 열었다. 일명 '울산 회동'이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회포를 풀었다고 선대위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윤석열 측)과 임승호 당 대변인(이준석 측)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논란이 인 '당무우선권'을 두고도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공간을 내주며 봉합됐다. 각 대변인은 "후보자의 당무우선권에 관해 후보자는 선거에 있어서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대표에 요청하고, 당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당무우선권을 해석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을 내준 셈이다. 아울러 청년 세대를 향한 표심 공략에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역시 "후보와 단 한 번도 서로 존중하지 않거나 어떤 이견도 없었다"고 쌍방 의사소통 부재 의혹을 일축했다. 또 "후보님 인선은 모두 존중해 왔다"며 갈등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 이수정 교수에 대한 부분도 사실상 이견이 없었다고 선 그었다.

한편 김 전 위원장도 이날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 '울산 회동'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2021. 12. 04. 이준석-윤석열, 부산 합동 유세 시작
이 대표와 윤 후보가 갈등을 봉합하고 부산에서 함께 '빨간 후드티'를 입고합동 선거유세에 돌입했다. 후드티에는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 등 2030세대에서 소구하는 멘트가 적혔다.

◇2021. 12. 06. 국민의힘, 본격 선대위 출범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을 봉합한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돔에서 중앙선대우 출범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선대위 합류를 공식화 한 김종인 전 위원장도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이날 "아홉 가지가 다르더라도 나머니 한 개 즉, 정권교체에 대한 뜻만 같다면 함께 간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당내 결집을 시도했다.

◇2021. 12. 17. 윤석열, 배우자 허위 경력 기재 대해 사과
윤 후보는 이날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허위 경력 기재 대해 "논란을 야기한 것 자체로 내가 강조한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자세를 낮췄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의혹 제기 당시 사실 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소극적 자세를 취해 왔으나, 논란이 비화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21. 12. 20. 이준석-조수진 당 내홍 촉발
조수진 최고위원이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 관련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강경한 태도를 내비치며 논란의 한 가운데 섰다. 사실상 당대표를 '패싱'하는 취지의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두 사람의 설전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두 사람은 콘 목소리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파장이 예상됐다. 

◇2021. 12. 21.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직 사퇴
이 대표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조 최고위원과 설전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로 윤 후보의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조 최고위원 역시 이날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 직을 내려놨다.

◇2021. 12. 27. 이준석, 당 윤리위 개최해 조수진·김용남 징계 여부 논의
이 대표는 이날 당 윤리위를 개최해 논란의 한 가운데 섰던 조 최고위원과 '이핵관'(이준석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을 제기한 김용남 전 의원(당시 선대위 공보특보)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윤석열 "평론가 곤란"… 이준석 겨냥?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비상상황"이라며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평론가'가 이 대표를 향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보수 논객으로 활동한 전력을 배경 삼아서다.

아울러 윤 후보는 "스스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선후보란 생각을 해주시길 부탁한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국민의힘 초선 화났다… 李 거취 논의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총회를 가졌다.

간사를 맡은 정경희 의원은 긴급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관련 언행이 주요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일이 있어도 후보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모든 참석 의원이 동의했다"며 압박했다. 장외에 있는 이 대표를 두고 일명 '이준석 책임론'이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언급된 모양새다.

◇2021. 12. 29. 이준석 "尹 요청하면 선대위 복귀"
이 대표는 당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요청하면 당연히 (복귀를) 생각한다"며 먼저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실상 

◇2022. 01. 03. 김종인, 선대위 쇄신 드라이브
김종인 전 위원장이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 정체와 관련 '슬림한 선대위'를 주장하며 더 강하게 그립을 쥐겠다고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매머드 선대위'가 사실상 몸집만 클 뿐 큰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윤 후보를 향해 '연기만 잘 하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2. 01. 05.  윤석열, 선대위 '전면 쇄신'
윤 후보가 최근 지지율 답보 현상을 두고 선대위 전면 쇄신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김 전 위원장이 주장한 '슬림한 선대위'를 바탕으로 하나, 선대위 해체를 바탕으로 김 전 위원장과도 각자 노선을 가는 모습이다. 다만 청년 세대를 선대위 주축에 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를 해체하고 선거대책본부로 개편, 보다 소통 구조를 간략히 하고 긴밀한 대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준석 "권영세한테 '연습문제' 줬는데…"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거부됐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3월 9일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 01. 06. 이준석-윤석열, 극적 봉합
이 대표는 당내 사퇴 압박에 서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가졌다.

이후 의원들과 토론을 이어가던 중 윤 후보가 의총장을 찾아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모든 게 내 책임"이라며 자세를 낮추고 모두 힘을 모아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고 다시 '원팀'으로 활동하자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역시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며 선거에 발 벗고 뛰겠단 의지를 확실히 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