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수지 화려한 성적표…치명적 옥의 티, 수출입 증가폭 축소
중국 무역수지 화려한 성적표…치명적 옥의 티, 수출입 증가폭 축소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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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국면서 수출 어려움 커질 듯
수입 증가율도 축소…내수 부진 반영 의미라 '악재'
수출과 내수 쌍끌이로 '글로벌 유일 번성' 호시절 끝나나
중국이 수출과 내수 쌍끌이로 고도 성장을 구가해 왔으나 이 양대 요소가 모두 난국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최근 나오고 있다. 중국식 사회주의를 외치며 글로벌 G2로 번성, 성장해 온 호시절이 저물 수도 있다. 사진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문예공연 '위대한 여정'. (사진=신화망·연합뉴스)
중국이 수출과 내수 쌍끌이로 고도 성장을 구가해 왔으나 이 양대 요소가 모두 난국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최근 나오고 있다. 중국식 사회주의를 외치며 글로벌 G2로 번성, 성장해 온 호시절이 저물 수도 있다. 사진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문예공연 '위대한 여정'. (사진=신화망·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수출은 팬데믹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하반기 들어 중국 내 소비둔화 영향으로 수입 증가폭이 크게 줄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이 340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증가폭(22%)보다는 작지만, 시장전망치(20%)는 웃돈 것이다.

12월 수입은 2640억4000만달러로 19.5%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월 수입 성장폭(31.7%) 및 이달 시장전망치(27.8%)를 크게 밑돈 것이다. 중국의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입도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21년 전체 규모를 보면 지난 한 해 중국의 수출은 3조3640억달러로 전년보다 29.9% 증가했다. 작년 수입은 2조6875억달러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은 작년 한 해 6764억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무역흑자(5350억달러)보다 26.4% 늘어난 것이다.

12월의 경우, 수출과 수입 증가폭이 이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전망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중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을 두 축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20년 2.3%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2021년에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8.0%로까지 성장률이 상승할 전망이다. 2021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오는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시대인 지난 2년의 평균 성장 속도를 내 보면 약 5.2%인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성장률이 6.1%였다는 점을 함께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즉, 중국의 연간 성장률은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역수지가 경제의 견인 동력 역할을 하며 계속 치고 나갈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임에도 근래 들어 성장폭 감소가 수출, 수입에서 공히 나타난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글로벌 경기 문제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하향 조정했다. WB는 지난해 6월에 2022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는데, 이때보다 0.2%p 낮춰 잡았다. 수입이 줄어든 것은 더 문제다. 중국의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입도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내수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 여파로 더 위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골드만삭스는 11일(현지시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1분기 소비가 강력한 방역 규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짚기도 했다.

무역과 내수 양쪽 측면이 모두 난국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인데, 중국이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헝다 위기 등 부동산 불안도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 위기감이 더 크다. 정무섭 동아대 국제무역학과 교수는 "중국은 경기를 통제할 수 있는 사회주의, 권위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내부적 경제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있더라도 실제로 이것이 일어나고, 밖으로 부각될 가능성은 작다. 다만 대외 관계에서의 문제는 그렇지 않다. 중국이 위기 관리의 실력을 제대로 갖고 있을지 드러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