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준금리 '코로나 이전 복귀'…기정사실화된 美 긴축에 선제대응
韓 기준금리 '코로나 이전 복귀'…기정사실화된 美 긴축에 선제대응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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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너드 발언 등 매파적 움직임 굳어져 '3월 인상 유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기준금리가 이제 연 1.25%가 된다. 

한은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8월과 11월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도 추가 인상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앞서 2020년 3월, 팬데믹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급격히 떨어뜨린 바 있다.이어 같은 해 5월 연 0.5%로 추가 인하한 뒤 계속 유지됐다. 이후 2021년 8월과 11월 금리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가 연 1%가 됐었다.  

이 총재는 그동안 수차례 1분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또한 시장에서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왔다. 

이번 인상 조치는 유동성 정상화 필요성과 함께 미국의 긴축 기정사실화 등 글로벌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처한다는 의미가 크다. 최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13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연준이 오는 3월 테이퍼링을 종료하자마자 금리 인상을 할 뜻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에 금리가 오르면서 금융취약계층의 이자상환 부담, 실물경기 회복 저해 우려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 관계자는 14일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연간 이자부담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0.25%p 오를 때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3조2000억원 증가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동일하게 0.25%p 상승하는 경우를 가정할 때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기존 289만6000원에서 305만8000원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