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생산자물가 전년비 9.7% 폭등…일각선 '인플레 정점' 관측도
미 생산자물가 전년비 9.7% 폭등…일각선 '인플레 정점' 관측도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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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비로는 0.2% 올라…시장 전망치도 밑돌아
뉴욕 번화가인 타임스퀘어 전경. (사진=LG전자)
뉴욕 번화가인 타임스퀘어 전경. (사진=LG전자)

미국의 도매물가가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으나,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7%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에너지(31.4%), 식료품(12.9%) 등에서 특히 많이 올랐다.

P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만 해도 1.6%에 불과했으나, 1년간 급격하게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력 부족이 만연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사실상 붕괴한 악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한편, 전월과 비교한 PPI 상승률은 0.2%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0.6%를 기록했던 것보다도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4%) 역시 밑돌았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하며, 도매물가로도 불린다. 기업의 비용 부담을 읽을 수 있는 지표다. 따라서 소비자물가(CPI)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이번 지표가 통화당국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연준이 오는 25~26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는 상황에서 긴축 방향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발언이 이미 여럿 나오고 있어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거의 2년간의 완화적인 정책 이후 올해는 상당한 수준의 긴축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온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평가되는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13개월래 최저치로 내린 것이 환영할 만한 신호를 시장에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