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블록 단위 저층주거지 정비 '모아주택' 시동
서울시, 블록 단위 저층주거지 정비 '모아주택' 시동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1.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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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3만호 공급…번동·면목동 일대서 시범사업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강북구 북부수도사업소에서 모아주택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강북구 북부수도사업소에서 모아주택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서울시가 강북구 번동과 중랑구 면목동 일대를 시작으로 노후 저층주거지를 블록 단위로 묶어 정비하는 모아주택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매년 20곳씩 사업지를 선정해 2026년까지 주택 3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서울시 강북구 북부수도사업소에서 모아주택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모아주택은 신축‧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 내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함께 블록 단위로 주택을 공동 개발하는 정비모델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주택 총 3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지면적 1500㎡ 이상을 확보한 경우 모아주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서울시는 블록 단위의 모아주택 사업을 집단 추진하는 10만㎡ 이내 지역을 한 그룹으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처럼 관리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모아타운'도 도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세 번째) 등이 13일 모아타운 시범사업지인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를 방문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모아타운 시범사업지인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를 방문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는 집단적으로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강북구 번동(5만㎡)과 중랑구 면목동(9만7000㎡) 두 곳이다. 이들 지역에는 각각 2025년과 2026년까지 주택 2404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모아타운에는 △공공시설‧기반시설 조성비 지원 △2종(7층) 이하 지역 최고 층수 상향 △용도지역 상향 △주차장 통합설치 지원 △공공건축가 설계 지원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매년 자치구 공모와 주민 제안을 통해 매년 20개소씩 5년간 모아타운 100개소를 지정할 계획이다. 

자치구 공모는 존치 지역과 정비 지역이 혼재돼 점진적 정비가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추진한다. 주민 제안은 기한 제한 없이 수시로 접수하며 집단적으로 동시에 정비가 진행되는 지역 주민이 직접 계획을 수립해 자치구에 제출하면 된다. 

올해 자치구 공모는 오는 24일부터 3월2일까지 진행한다. 이후 시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3월 중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저층주거지의 약 87%가 노후도 등 재개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마땅한 정비방안 없이 방치돼 있는 실정"이라며 "1석 5조의 모아타운 사업을 통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서울시내 저층주거지들을 대단지 아파트가 부럽지 않은 살고 싶은 동네로 탈바꿈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