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주요 보직자 총사퇴 결의... 沈 '지지율' 숙고 돌입
여영국 "어떤 판단이든 존중... '마지막 소임' 이란 말 믿어"
지지율 정체로 고민하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돌연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선대위가 13일 선대위원장 등 주요 보직자들의 총사퇴를 결의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당 선대위는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선대위를 해체하고, 전면 쇄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인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심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뒤 장혜영 정책위의장과 이 수석대변인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 대표와의 연락은 여전히 닿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 대표는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심 후보께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판단하실 것이고 어떤 판단을 하든 당은 존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후보께서 이번 대선 출마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번 말씀을 하셨었다"며 "그런 점에서 심 후보를 믿는다"고 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본지와 통화에서 "'진보정당 마지막 소임'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그 무게가 크기 때문에 쉽게 접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낮은 지지율에서 빚어진 문제인데,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게 아니다"며 "'우리의 옳은 이야기가 유권자에게 닿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반성, 자성의 시간이며 사퇴는 아니다"며 "향후 메시지, 저냑, 선대위 등 전체적으로 재정비하는 숙고의 시간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전날 여 대표 등 극소수 인사들에게 일정 중단을 통보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대선 레이스 내내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무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자 쇄신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심 후보가 '사퇴' 등의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 후보는 현재 심각한 지지율 답보 상태를 겪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한길리서치 조사(쿠키뉴스 의뢰, 8~10일 전국 성인남녀 1014명 대상)에서 심 후보는 지지율 2.2%로 대선 본선 돌입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3.2%)보다도 낮은 수치다.
1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 여론조사(10~1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결과에서도 심 후보의 지지율은 3%에 그쳤다.
심 후보는 12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자신의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 "많은 고민이 된다"며 "아픈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용한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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