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치료제 14일부터 처방…‘팍스로비드’ 2만1천명분 도착
먹는치료제 14일부터 처방…‘팍스로비드’ 2만1천명분 도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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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면역저하자 우선 투여… ‘증상발현 5일 이내’ 관건
13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이날 처음 국내로 들어온 미국 제약사 화이자사(社)의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1천명분을 수송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이날 처음 국내로 들어온 미국 제약사 화이자사(社)의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1천명분을 수송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처방이 오는 14일부터 시작된다.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에 대한 우선 투약으로 ‘중증화율’을 낮출 것으로 기대되는 먹는 치료제는 ‘증상 발현후 5일 이내 처방’이 핵심으로 ‘속도전’이 필수적이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이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는 화이자사와 계약한 물량 76만2000명분의 일부로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 도입된다.

오후 2시38분께 3개 팔레트·1.6t(톤) 분량의 치료제가 활주로에 내려졌다. 이후 곧바로 운송용 카트에 실려 화물터미널 안으로 옮겨졌다.

치료제는 청주 오창에 위치한 유한양행 물류창고로 입고 됐다가 전국의 생활치료센터 91곳과 약국 281곳으로 배송된다. 초도물량 도입에 따라 정부는 ‘우선순위’를 정해 14일부터 첫 투약을 시작한다.

팍스로비드는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경증~중등증(무증상자 등 제외) △재택치료자 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등의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 우선 투여한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약을 처방 받고 의료진은 이상증상 여부를 모니터링 한다. 재택치료 환자는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은 후 각 지방자치단체 및 약국에서 치료제를 받을 수 있다.

먹는 치료제는 임상시험에서 90%에 가까운 입원·사망 감소 효과를 나타냈지만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증상 발현 5일 이내 처방’이 중요하다.

하지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 과정이 통상 하루에서 이틀 소요된다. 또 확진자를 재택치료 혹은 생활치료센터 격리로 분류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적기’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약을 배송하는 과정도 까다로워 모의훈련을 통해 오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핵심은 증상이 발현 후 5일 내로 투약하는 것”이라며 “확진 후 3~4일이 넘어가면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초역학조사에서 65세 이상을 분류하고 증상 발현 후 1~1.5일 내로 먹는 치료제 투여 대상을 확정할 방침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