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백내장 탈세 의혹' 병원 16곳 국세청에 신고
보험사, '백내장 탈세 의혹' 병원 16곳 국세청에 신고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1.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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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병원 추가 확인 중…국세청, 탈세 정황 확인 뒤 세무조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험사가 백내장 수술비와 관련해 보험 사기 및 탈세가 의심되는 16개 병원을 국세청에 신고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A보험사는 최근 16개 병원이 백내장 수술비와 관련해 보험 사기 및 탈세가 의심된다면서 현금 영수증 미발행, 허위 영수증 발행 등을 조사해달라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A보험사가 백내장 수술 보험금이 청구되는 병원을 분석한 결과, 전체 7.2%에 불과한 특정 병원들이 전체 지급 건수의 46%, 지급 보험금의 7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병원의 백내장 수술 관련 평균 의료비는 900만원 수준에 달했다.

일부 가입자는 이들 병원에서 수술할 때 수술 비용을 처음에는 카드로 낸 뒤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해 지급받았다. 그런 다음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기존 영수증 발행 금액보다 적은 현금을 내는 방식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A보험사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탈세가 의심되는 16개 병원을 국세청에 신고했고, 10개 병원에 대한 추가 확인을 하고 있다.

국세청은 신고 내용을 검토한 뒤 탈세 정황이 있는 병원에 대해서는 세무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손해보험 전체 실손보험금에서 백내장 수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4%에서 2020년 6.8%로 4년 동안 4.8배 늘었다. 이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백내장 수술 건수가 매년 10%씩 증가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높은 비중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