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 "완만한 성장"…기업들, 몇 달간 성장세 냉각 전망
베이지북 "완만한 성장"…기업들, 몇 달간 성장세 냉각 전망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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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일부 지역 성장 기대 다소 약화 등 우려 상황 지적
병목 현상 해소 조짐에도 조달 비용 여전히 높은 수준 유지
베이지북 표지. (사진=미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 표지. (사진=미 연방준비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의 경제 활동이 11월 초에서 12월 말까지 '완만한(modest)'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전달에 대다수 지역에서 완만한 속도에서 보통의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한 데서 경기 평가가 다소 후퇴했다는 행간의 강조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ABA뱅킹 저널'은 "보고서에 따르면 낙관론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업들은 향후 몇 달 동안 성장세가 냉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연준은 "많은 지역에서 계속된 공급망 제약과 노동 부족으로 성장이 억제됐음을 보고했다"라며 자재와 투입 품목,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준은 대출 활동은 연말로 갈수록 약간 증가했으며, 소비지출은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을 앞두고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제조업 부문은 전국적으로 계속 확장했으나 속도에서는 지역 간 격차가 있었으며, 운송 활동은 '보통의(moderate)' 속도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고용과 관련해서는 최근 몇 주간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대다수 지역에서 추가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구인이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고용 증가는 계속된 노동력 부족으로 억제됐으며,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전국적으로 강한(robust) 임금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산업, 지역, 인적 구성에 걸쳐 과거 평균을 크게 웃도는 임금 상승세가 유지됐으며, 많은 지역에서 기존 인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시간제 근로나 자격 요건 조정 등에 변화를 줘야 했음을 특히 짚었다.

연준은 물가와 관련해서는 대다수 지역에서 '탄탄한(solid)'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다만, 일부는 가격 상승이 '강한(robust)' 속도에서 최근 몇 달간 약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일부 지역은 운송 병목 현상이 최근 몇 주간 완화됐지만 조달 비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된 노동력 부족과 임금 상승이 기업들의 비용 압박을 가중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