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美 CPI 7.0% 상승…1982년2월 이후 최대
12월 美 CPI 7.0% 상승…1982년2월 이후 최대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01.1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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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 급등에 인플레이션 압력↑
미 연방준비제도 기준 금리 인상에도 탄력
(자료=미국 노동부 2021년12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현황 (자료=미국 노동부)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거의 4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CPI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층 커지게 됐고,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긴축도 탄력을 받게 됐다.

현지 시각 12일 미국 노동부는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10월) 상승률 6.8%보다 0.2%p 높은 수치며, 지난 1982년2월의 7.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12월 CPI는 전달과 비교하면 0.5% 증가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다우존스가 조사한 연간 CPI 상승률 7%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5%, 전월 대비 0.6% 뛰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4%와 0.5%보다 각각 0.1%p 높은 수치다.

이에 따른 근원인플레이션은 지난 1991년2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또 CPI 전체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택 비용은 한 달 동안 0.4%, 연간 4.1%나 올랐다. 이는 지난 2007년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였다.

여기에 신차 생산에 걸림돌이 있었던 공급망 제약으로 펜데믹 기간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던 중고차 가격은 지난 달 3.5% 올라 연간 37.3%나 뛰었다.

반면 중유는 2.4%, 휘발유는 0.5% 하락하면서 에너지 가격은 한 달 동안 0.4% 낮아졌다. 다만, 연간 휘발유 가격은 49.6%나 오르며 에너지 가격 전체는 29.3% 상승했다.

이처럼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수치를 심각하게 주시하며, 올해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이크 로웬가트 이트레이드 투자전략 임원은 "이날 CPI 보고서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만을 입증했다"며 "소비자 지갑은 가격 압박을 받게 되면서, 연준은 한층 매파적인 대책을 암시했다"고 말했다고 미 CNBC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코로나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과 인력 부족에 대한 영향은 계속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3월 FOMC 회의를 통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한 금리인상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