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2050년 온실가스 배출 38% 절감"…통계 플랫폼 구축
농진청 "2050년 온실가스 배출 38% 절감"…통계 플랫폼 구축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1.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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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탄소중립 실현 농업기술 개발·현장보급 추진전략'
농촌진흥청 전주 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농촌진흥청 전주 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농촌진흥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2470만톤) 대비 38% 감축을 골자로 한 ‘2050 탄소중립 실현 농업기술 개발과 현장보급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농진청의 이번 탄소중립 추진전략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한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한 후 농식품부의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적극 뒷받침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농진청의 탄소중립 전략은 크게 △온실가스 정보에 대한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통계자료 구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 확대 △농경지를 이용한 온실가스 흡수 기능 강화 △개발 기술의 현장 확산 등 4대 중점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탄소 발생 감축과 흡수원 강화 등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실천을 유도해 농축산 분야 탄소중립 이행에 기여하겠단 계획이다. 

농진청은 우선 온실가스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우리나라 농업생산 환경을 반영한 국가고유계수를 지난해 34종(경종 28, 축산 6)에서 2050년까지 64종으로 확대한다. 온실가스 배출 통계와 산정방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평가하는데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2027년까지 '온실가스 통계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농업 디지털 기술과 연계한 논물 관리기술 현장 확산, 화학비료 절감을 위한 적용 비료사용 기준 설정, 저탄소 유기농 기술의 현장 실용화에 적극 나선다. 

이로써 논물관리 기술에 따른 메탄 감축량(CO2eq)은 지난해 10만톤(t)에서 2030년 이후 54만t까지 확대한다. 적정 비료 사용기준 설정 작물을 2025년까지 246개로 늘리면서 질소질 비료 사용량은 2020년 149킬로그램(㎏)에서 2030년 115㎏까지 감축한다. 

농진청은 바이오차 투입, 피복작물 재배 등을 통해 토양 탄소 저장 능력을 향상시킨다. 과수 바이오매스 등 신규 흡수원을 발굴·적용하는 등 농경지 온실가스 흡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바이오차는 목재·왕겨 등을 고온에서 산소 없이 열분해해서 숯 형태로 만든 물질이다. 농진청은 토양개량제로써 바이오차 효과를 검증하고 적정 사용기준을 마련해 농경지에서의 활용을 확대한다. 농경지 탄소저장을 위한 실천 지침서(매뉴얼)도 개발해 지방자치단체와 영농 현장에서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진청은 중앙과 지방, 민간협력을 통해 저탄소 농업기술을 농업 현장에 확산시키는 한편 자발적 탄소중립 실천 운동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논물관리, 바이오차 활용 등 이미 개발된 감축기술을 시범사업과 연계하고 감축기술의 현장 실증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자체, 농업인 단체와 탄소감축을 위한 ‘3고(올리고, 내리고, 유지하고) 실천 운동’을 전개한다. 농업인에게 기술정보를 제공하고, 도원 시군 센터 연구, 지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해 인식확산에 나선다.

박병홍 농진청장은 “탄소중립은 농업 전반에 대전환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과제"라며 "특히 농업은 탄소 배출원이자 흡수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농진청은 탄소중립에 필요한 기술을 적극 개발·보급하기 위해 올해 268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매년 투자를 늘리는 한편 탄소중립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농축산 분야 탄소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