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간재·부품 중국 의존도 한·미·일 중 가장 높아
한국, 중간재·부품 중국 의존도 한·미·일 중 가장 높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1.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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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분쟁 이후 가장 많이 상승 "정책·제도적 노력 필요"
한·미·일 품목별 대(對) 중국 수입 의존도 비교 표.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한·미·일 품목별 대(對) 중국 수입 의존도 비교 표.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은 미국, 일본과 대비 대(對)중국 중간재, 부품·소재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지난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발생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중간재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한국(27.3%), 일본(19.8%), 미국(8.1%) 순이었다.

지난 2020년 기준 한·미·일 3개국의 부품·소재 대중국 수입 의존도도 한국(29.3%), 일본(28.9%), 미국(12.9%) 순으로 한국이 가장 높았다.

지난 2020년 기준 전체 품목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일본(26.0%), 한국(23.3%), 미국(18.6%) 순이었다. 전 세계 의존도는 14.3%였다.

전경련은 한국과 일본의 중간재·부품소재에 대한 높은 대중국 수입의존도에 대해 “한·중·일 3개국이 중간재 교역을 매개로 경제블록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미·중 무역분쟁 발생 이후 일본과 미국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한국이 전체 품목에 대한 대중 수입의존도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기 직전인 지난 2017년 대비 지난해 1∼8월 3.8%포인트(p) 상승해 3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일본은 0.1%p 오르는 데 그쳤고 미국은 오히려 4.2%p 감소했다.

중간재의 대중 수입 의존도도 지난 2019년 기준 한국은 2017년과 비교해 0.7%p 상승했지만 미국과 일본은 각각 1.9%p, 0.2%p 감소했다. 또 지난 2020년 기준 부품·소재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2017년 대비 한국과 일본이 각각 0.1%p, 0.9%p 늘었지만 미국은 5.7%p 줄었다.

대용량 배터리, 반도체, 핵심 금속·소재, 의약품·의약원료품 등 4대 품목에 대한 대중 수입 의존도는 지난 2020년 기준 한국이 모두 가장 높았다.

우선 한국의 대중 반도체 수입 의존도는 39.5%로 미국, 일본과 비교해 2.2∼6.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국내 기업이 반도체 물량의 상당 부분을 전공정(웨이퍼 가공) 단계까지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뒤 한국으로 수입해 후공정(웨이퍼 절단·포장)을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배터리에 대한 대중 수입 의존도는 미국, 일본과 비교해 1.4∼2.2배 높은 93.3%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한국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의약품·의약원료품(항생 물질), 핵심 금속·소재(희토류) 품목에서 미국, 일본과 비교해 각각 1.5∼1.7배, 1.2∼1.3배 높은 52.7%, 52.4%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중 전략우위 탈환을 위한 핵심품목 공급망 재구축은 본격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한국도 주요품목에 대해서는 중국 등 특정국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제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