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광주 악몽 되풀이…공허한 '안전 강화' 외침
현대산업개발, 광주 악몽 되풀이…공허한 '안전 강화' 외침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1.12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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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현장 붕괴 후 7개월 만에 신축 아파트 외벽 '와르르'
"재발 않도록 대책 세운다"던 정몽규 HDC 회장 신뢰 추락
외벽이 붕괴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 아파트. (사진=서종규 기자)
외벽이 붕괴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 아파트. (사진=서종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건설 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되풀이됐다. 작년 6월 시민 9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재개발 철거 현장 사고의 악몽이 채 잊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신축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던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다짐과 현대산업개발의 '안전 강화' 외침이 무색하다.

12일 광주광역시와 광주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시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단지 201동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3~34층 외벽 일부가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설치한 거푸집이 붕괴하고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손상하면서 건물 외벽이 함께 무너져 내린 게 잠정적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부터 실종 근로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했지만 추가 붕괴 우려로 오후 9시께 수색을 중단했다가 현장 안전 상태를 확인한 뒤 이날 정오께 수색을 재개했다. 아직 구조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사고 현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현장이다. 지난해 6월에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인 건축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7개월 만에 대형 사고가 반복됐다. 학동 재개발 현장 사고 때는 시민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희생자와 유가족, 부상자, 광주시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협력사와 함께 공사 중인 모든 현장에 대해 안전·보건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또 현장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보장과 위험관리체계 고도화, 협력사 안전관리 역량 향상 지원 등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분석과 위험 통제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스마트 위험관리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지난 3일 취임한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도 "안전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안전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우리의 핵심 경영목표"라며 스마트 위험관리 프로그램을 통한 현장 위험 요인 개선과 협력사에 대한 실질적 안전관리 지원 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은 대형 사고 재발을 막지 못했다. 이 회사는 일단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사고 수습과 피해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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