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김정태 회장의 후임 선출 절차에 들어간다. 김 회장 임기가 오는 3월에 만료되기 때문에 내달 중순경 차기 회장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여러 차례 더 이상의 연임은 없다는 뜻을 밝혀와 이번에 후임 회장 선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르면 12일 회동을 갖고 차기 회장 선출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에서 내달 초 내·외부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고, 다음달 중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정한 후 최종 회장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추위는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는 총 8명으로 허윤 서강대 교수가 회추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표이사(회장)는 연임 의사가 없는 경우 회추위원이 될 수 있지만, 김 회장은 이번 회추위에서도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포스트 김정태 시대 준비에 나름대로 일조하려는 의사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새 회장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가 예상된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함 부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에 취임해 두 조직의 화합을 일궜다는 평을 받는다. 지 부회장은 중국에서 20년을 지낸 '해외통'으로 꼽힌다. 박 행장은 지난해 회추위에서 숏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은 '디지털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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