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215억원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아버지 등 가족 3명 입건
경찰, ‘2215억원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아버지 등 가족 3명 입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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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경찰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구속)씨의 아버지 등 가족 3명을 입건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직원 이모(45) 씨의 아버지(69)를 정식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와 아내, 처제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의 아내와 처제는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돼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오전 7시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즉시 주거지 등 주변 CCTV를 분석하며 행적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을 감추는 것도 횡령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적인 범행 가담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10분부터 이날 0시 30분까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의 아버지, 아내, 여동생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 했으며 아버지 주거지에서 1kg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했다.

이씨는 회삿돈을 횡령해 지난달 18~28일 한국금거래소에서 1kg짜리 금괴 851개(680억여원)을 구입했다. 이 중 497개는 체포 때 압수됐지만 나머지 354개(289억여원)는 찾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 이씨 아버지는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31일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가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오스템 측은 업무상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고소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당초 이씨가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188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이후 이씨가 100억원을 출금했다가 회사 계좌로 입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횡령 금액은 1980억원으로 늘었고, 이번에 추가 횡령액이 확인되면서 2215억원으로 증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