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E 신설·경인선 지하화·매립지 대체지 등 공약
인천 인구 30% 충청 출신… '충청대망론' 뒷받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인천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지역 중심 선거 전략으로 특유의 강점인 조직력을 활용, 다시 세 몰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재도약 역시 인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로 "민간 부문이 시장에서 공정한 틀을 만들어 그 시스템을 운영·유지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이 정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영리를 추구해 나가는 게 합당하다고 여겨지도록 해야 한다"고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윤 후보는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향후 50년, 100년에 대비한 대대적인 교육개혁의 청사진을 반드시 만들어놓고 퇴임할 생각"이라며 "학생들의 코딩 교육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배정해 입시에도 국·영·수 이상의 배점을 둬야 한다. 그래야 많은 디지털 인재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인천역 앞에서 인천 지역 현안을 반영한 8가지의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광역급행철도 GTX-E 노선을 신설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행권으로 만들겠다"며 교통 인프라 확충에 방점을 찍었다. 아울러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 지화화를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인천 지역 최대 현안인 쓰레기 매립지 문제에 대해 "30여 년간 수도권의 쓰레기를 처리해온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대체 매립지를 조성해 반드시 해결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권역별 바이오·항공·로봇·수소 등 첨단산업 육성 △제2의료원 설립 및 국립대학병원 유치 지원 △인천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 적극 지원 △수도권 규제 대상지역서 강화·옹진군 제외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접경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 교통편익 증진을 위해 연안여객선을 대중교통에 준해 지원하는 등 접경지역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권 보장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내 부족으로 인해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걱정하시게 된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당원들을 향해 "나를 도와달라. 힘이 돼 달라. 함께 정권을 반드시 교체하자"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인천 지역 표심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력을 탄탄히 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선거대책본부(선대본)은 수도권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인선 배경으로 "이번 선거가 서울·경기·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권이 관건이 될 거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한 것은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수도권이 가장 많은 인구 수를 보유하고 있고, 부동산 민심에 상당히 민감하단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소장은 "인천 지역은 충청 출신 인물이 30%가량 된다"며 인천 지역에 '충청 출신'이 많이 거주하고 있단 점도 주목했다. 이같은 특이 요소가 윤 후보의 충청 대망론에도 일부 부합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