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성장엔진 '레드바이오' 가동 본격화…'CJ바사' 출범
CJ, 성장엔진 '레드바이오' 가동 본격화…'CJ바사' 출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1.0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범식 개최…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기술수출 2건 보유 목표
초격차 역량·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글로벌 확장 계획
천종식 신임 대표 "CJ제일제당과 융합, 폭발적 시너지 일으킬 것"
지난 4일 CJ인재원에서 열린 CJ바사 출범행사. (사진 좌측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지난 4일 CJ인재원에서 열린 CJ바사 출범행사. (사진 좌측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Red Bio, 제약·헬스케어) 전문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이하 CJ바사)’가 공식 출범했다. 

CJ바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인체 속 미생물의 총칭) 기반 신약 개발을 목표로 그룹의 미래성장엔진인 ‘웰니스(Wellness)’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선다.

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CJ바사는 앞서 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했다. 

이날 천종식 CJ바사 신임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는 난치병 치료와 예방 분야의 위대한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석 대표는 축사에서 “CJ그룹의 중기 비전인 웰니스를 향한 미래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다"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혁신성장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달라”고 강조했다.

CJ바사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에 보유중인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설립한 자회사다. 천랩을 창업한 천종식 대표는 CJ바사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20여 년간 몸담았던 서울대학교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경영에만 집중한다.

CJ바사는 출범과 함께 ‘3대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초격차 R&D(연구개발) 역량 확보에 나선다. 코호트(Cohort, 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와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로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바이오-디지털 플랫폼(Bio-Digital Platform) 기반의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도 주력한다. CJ바사는 차세대유전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위탁개발생산(CDMO)과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2~3년 내로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의 미국 FDA 임상 진입(1상)과 글로벌 빅 파마(Big Pharm)와의 공동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 항암제나 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사는 이번 출범이 단순히 기업 이름을 바꾸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레드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회사인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양사의 역량이 융합됐을 때 단순한 일대일 결합이 아닌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억 달러(95.7조원)에서 2023년에는 약 1100억달러(131.7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최근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