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 남아공행 이끌까?
‘히딩크 매직’ 남아공행 이끌까?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10.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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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슬로베니아와 내달 15일·19일 홈앤드 어웨이로 ‘일전’
거스 히딩크 감독(63)이 이끄는 러시아가 슬로베니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러시아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 결과 슬로베니아를 상대하게 됐다.

이들은 다음달 15일과 19일 각각 홈 앤드 어웨이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1, 2차전 합계 승자가 남아공행에 성공하게 된다.

2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연장전에 돌입하며, 그래도 승패가 나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최후의 승자를 정하게 된다.

러시아는 유럽예선 4조에서 7승1무2패 승점 22점으로 독일(8승2무 승점 26)에 밀려 조 2위로, 슬로베니아는 슬로바키아(7승1무2패 승점 22)에 이어 3조 2위(6승2무2패 승점 20)를 기록해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게 됐다.

FIFA가 16일 발표한 10월 세계랭킹에서 러시아가 12위에 오른 반면, 슬로베니아는 49위에 그쳤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일본, 터키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러시아는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2006독일월드컵 이후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결국 러시아는 지난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공동개최한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4강에 진출하며 구 소련 시절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명예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유럽예선 7경기에서 5골을 쏘아올린 로만 파블류첸코(27. 토트넘)를 비롯해 안드레이 아르샤빈(28. 아스날), 파벨 포그레브냑(25. 슈투트가르트), 유리 지르코프(26. 첼시) 등 유로2008 4강 멤버를 총동원, 또 한번의 ‘히딩크 매직’을 준비하고 있다.

즐라트코 자호비치를 앞세워 유로2000 본선에 진출,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알린 바 있는 슬로베니아는 러시아에 비해 한 수 아래의 전력이라는 평가지만, 밀리보예 노바코비치(30. FC쾰른) 등을 앞세워 발칸 반도의 저력을 떨친다는 각오다.

한편, 이날 추첨에서는 러시아-슬로베니아전을 포함,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 국가의 남아공행을 결정지을 대진이 완성됐다.

예선 7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프랑스는 8조 2위 아일랜드와 맞붙게 됐으며, 1조에서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낸 포르투갈은 5조에서 스페인에 이어 2위에 오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일전을 벌인다.

유로2004에서 기적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2조 2위 그리스는 6조 2위이자 2006독일월드컵 8강 진출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1994미국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본선 출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