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들 "올해 가장 큰 리스크 '인플레'...주식 투자로 극복"
경영인들 "올해 가장 큰 리스크 '인플레'...주식 투자로 극복"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01.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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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924개 법인고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공개
국내성장률·물가상승률 모두 정부 전망치보다 비관적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국내 상장기업 경영진(CEO·CFO)은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투자형 자산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이 연 매출 또는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인 기업 CEO와 CFO를 대상으로 한 'CEO·CFO 포럼'과 국내 상장사 대상, 비대면으로 운영 중인 '언택트 써밋'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2021년 12월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진행됐으며, 총 924개 법인이 참여했다.

올해 가장 큰 고민에 대해 기업의 경영진 21.3%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응답자들은 글로벌 물가 상승이 기업 경영 환경에 있어 주요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과반인 55.6%에 달했다.

인플레이션에 이어 '재정 지출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 '금리 인상' 등이 경영진들이 경계하는 주요 이슈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영 부담 중에서도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에 대한 우려(66.1%)가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서는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가 14.4%로 높았다.

이런 리스크로 인해 설문에 응답한 경영진 69.2%는 2022년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경영진들은 정부가 전망한 2022년 국내 경제성장률(3.1%)과 물가 상승률(2.2%)보다 비관적으로 경기를 전망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전망한 응답은 79.2%에 달했고, 물가상승률은 3%를 웃돌 것이라는 응답자도 전체의 60.1%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인들은 인플레이션과 어두운 경기전망에 대응해  '투자형 자산' 확대를 해법으로 삼을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법인 자금 투자를 확대할 자산'으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53.6%가 주식, 비상장주식 등의 투자형 자산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투자형 자산에 이어 채권과 구조화 상품 등이 뒤를 이었다. 현금과 대표 안전형 자산인 금에 투자하겠다는 응답률은 각각 9.0%, 7.3%에 그쳤다.

주식 투자는 국내주식(37.9%)보다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단 응답률이 42.6%로 높았다.

이는 재작년 조사에서 2021년 가장 선호하는 자산에 대해 국내주식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경영진의 금융 자산 투자 판도에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특히 경영진 개인의 자산 운용은 법인 자금 운용보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해외 주식 확대' 응답이 전체 응답의 44.4%로 법인자산의 주식투자 니즈보다 높았으며, 투자 선호 국가로는 한국 47.6%, 미국 40.4%로 선호지역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장 환경이 지난 한 해만큼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경영진들은 자산 운용 방식에 있어 증권사·자산운용사에서 제공하는 OCIO(외부위탁운용)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변동성에 대비하고 다양한 관리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요구가 커진 결과다.

또 응답자 중 67.2%가 법인 자산 운용에 있어, OCIO 서비스를 앞으로 2년 이내에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경영진이 가장 닮고 싶은 글로벌 CEO를 묻는 질문에는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유명 주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도 선정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꺾고 1위로 선정되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증권 CEO·CFO 포럼은 국내 기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석학, 노벨상 후보, 글로벌 혁신 기업 경영진, 삼성증권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을 통해 각종 트렌드와 경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법률, 세무, 투자은행(IB) 등 경영진이 필요로 하는 토탈 자문 서비스도 제공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경영진들에게 혜안을 제시할 수 있는 트렌드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법인고객 전용 포럼인 CEO·CFO 포럼을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