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하락에도…올해 가상자산 시장 악재 극복 전망
연말연초 하락에도…올해 가상자산 시장 악재 극복 전망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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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평가 어렵지만 주식 시장과 커플링 강화 전망
전문가들 포트폴리오 편성 등 특성 활용·관점 전환 '강조'
코인원 고객센터 가상화폐 시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코인원 고객센터 가상화폐 시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용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재료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연말연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가상화폐 시장이 이를 극복하기 충분한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한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4만달러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10일 기록했던 최고가(6만9000달러)에서 33% 급락한 것이다. 2017년말부터 한달간 국내 거래소 기준 40% 이상 하락했던 것을 연상하게 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중국이 동계올림픽 전후로 CBDC 본격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점은 가상자산에 악재다. 하지만 임종순 가천대학교 초빙교수는 지난해 가상자산 플랫폼 인큐텍이 주관한 포럼에서 "중국은 가상자산 시장을 축소하며 CBDC로 유동성을 독점하려 하는 한편, 미국은 CBDC와 가상자산의 공존을 추구한다"며 국가별 정책 차이가 최종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귀결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의 출현이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 요소로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우려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닌, 전체 자산 시장과 연관성을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시각도 대두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상화폐 가격이 최고가 대비) 30% 정도 눌린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 변동성의 사례는 주식시장에서도 볼 수 있다"면서 "다만 가상자산은 특성상 적절한 밸류에이션 판단이 어렵다는 게 난제"라고 말했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 "현재로서는 가상자산이 메인스트림 자산이 아니므로 변동성이 크다. 하지만 아직 일반 위험 자산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에 헤지 등에 이용할 수 있다"고 관점 전환을 당부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은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주식 등 다른 투자대상에 대한 리스크 회피 수단으로써의 가치도 충분하다는 주장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가상자산은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면서, 포트폴리오 내에서 가상자산을 소규모(1%~10%) 비중으로 가져가며 모멘텀 전략을 시행할 것을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가상자산이 향후 증시와 연동성을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주목할 만하다. 가상화폐시장 전문기업 아케인리서치는 2022년 암호화폐 예측에서 비트코인이 점점 더 (기존) 위험자산처럼 행동하고, 결국 커플링을 통해 비트코인이 증시의 움직임을 증폭시키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신년에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양적 완화 종료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가상자산 시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