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불공정거래 겨냥…뼈 있는 코스피 개장식
불확실성·불공정거래 겨냥…뼈 있는 코스피 개장식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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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관리감독 발언 이어 유력 대선주자들도 문제점 정비 거론
참석자들이 2022 증시 개장식 버튼을 누르자, 올해 코스피 개장 지수가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참석자들이 2022 증시 개장식 버튼을 누르자, 올해 코스피 개장 지수가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2022 신년하례식 및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이 열린 가운데, 금융 당국과 여야 유력 대선 주자들이 자본시장 성장과 발전을 위한 키워드로 투명성을 꼽았다. 유동성 과잉 공급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예년 대비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종 교란행위에 대한 엄단 목소리가 높아진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날 개장식은 고승범 금융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올해 금융시장의 변화와 이상 징후를 신속히 포착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금융위원회의 자본시장 정책을 안정과 성장, 혁신으로 요약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한 각국의 정책들이 방향 전환을 앞두고 있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 위원장은 "금융시장 변화와 이상 징후를 빠르게 포착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면서 "시장 불안을 틈타 선량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는 불공정 거래, 불완전 판매, 불법 금융 투자업에 대해서는 엄중한 적발과 예외 없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 증시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좌), 이재명 후보. (사진=신아일보DB)
2022 증시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좌), 이재명 후보. (사진=신아일보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밀짚모자는 한겨울에 사라는 얘기가 있다. 저평가된 우량주, 가치주를 사면 언젠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최근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원인이 주가조작에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을 맡겨 주면 주가조작 사범들을 철저하고 응징하고 펀드사기를 엄정하게 처벌해 주가지수(코스피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날에도 그는 유사한 기조의 발언을 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는 방법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 문제는 실행하느냐”라며 “자본시장이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투명성을 확보하고, 성장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한다. 1000만에 이른다고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소외감, 심하게 얘기하면 배신감을 느껴서 다른 공정한 시장을 찾아 떠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짚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기업간 인수합병을 활성화하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이 과도한 혜택을 누려 수액 주주의 권리가 등한시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포퓰리즘 득세 조짐, 자유로운 기업 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 움직임 등 반기업 정서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시장 기능을 강조하는 면모를 드러냈다. 다만, 그도 "기업 지배 구조의 불투명성, 회계 처리의 낮은 신뢰도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특히 "퇴직·개인연금 등이 자본시장에 투자돼 결실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세제 혜택도 잘 정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투자자가 장기간 투자할 수 있도록 선진시장에 걸맞는 자본시장 외환제도가 구축돼야 한다"고도 덧붙여 현재 제도가 다소 미진하는 생각임을 시사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