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상고하저 전망…화두는 '공정'
올해 증시, 상고하저 전망…화두는 '공정'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1.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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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불공정 거래 차단 등 감시 기능 적극 강조
미국 중간선거·실적 불확실 등 하반기 위기 우려
2022년 증시 개장을 기념하는 모습. 꽃가루가 날리는 가운데 올해 개장 지수가 화면에 떠올랐다. (사진=신아일보DB)
2022년 증시 개장을 기념하는 모습. 꽃가루가 날리는 가운데 올해 개장 지수가 화면에 떠올랐다. (사진=신아일보DB)

올해 증시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충격파로 인해 공급된 풍부한 유동성으로 큰 폭의 상승장을 경험했다. 한국은행이 유동성 정상화를 공언한 만큼, 올해 주식시장은 불확실한 변동성 장세가 될 공산이 크다. 다만 3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국민들의 증시참여 열기는 상장기업이 더 높은 가치 평가를 받게 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성장을 계속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올해 첫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0.67p(0.69%) 오른 2998.32에서 출발했으며, 결국 11.12p(0.37%) 상승한 2988.7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99p(0.48%) 오른 1038.97로 시작해 3.85p(0.37%) 오른 1037.83로 장을 마쳤다.

여러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는 지난해 종가 기준 최고점인 3305.21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고하저 전망이 강하나 상저하고 흐름을 예측하기도 한다. 올해 증시 전망 보고서를 보면, KB증권이 3600으로 상단을 가장 높게 잡았고, 대신증권은 하단을 2610으로 가장 낮게 예측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상반기 고점, 하반기 저조의 이른바 상고하저 형태로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3월9일 대통령 선거가 증시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정상화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신흥국 위드 코로나 돌입, 올해 말 공급난 완화 등으로 올해 상반기 중 345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1월 미국 중간선거, 2023년 실적 불확실성 등으로 상반기 상승 흐름이 하반기 들어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022년 상반기 상승 국면에 접어들어 5~6월 중 고점에 도달하고, 다시 하반기에는 하락으로 방향을 돌려 2021년과 같은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소비재 기업 비중이 높은 미 증시와 달리 수출 의존도가 높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구조로 상품 가격과 공급망 혼란은 한국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에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 증권사들은 병목 현상 해소와 코로나19 위기 감소를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부터 가시적인 병목현상 완화의 증거들을 확인하며 상승반전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년하례식 및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에서도 불확실성 우려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아울러 부정 색출에 대한 당국과 정치권의 언급도 나왔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 변화와 이상 징후를 빠르게 포착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면서 "시장 불안을 틈타 선량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는 불공정 거래, 불완전 판매, 불법 금융 투자업에 대해서는 엄중한 적발과 예외 없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장식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본시장이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성장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축하 인사를 통해 "기업 지배 구조의 불투명성, 회계 처리의 낮은 신뢰도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불확실성이 강화되고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국 등에서 시장 개장 첫날부터 '정도를 걷자'며 강조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하다고 하겠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