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증시, 한국 '헬스케어'·미국 '필수소비재' 주목
1월 증시, 한국 '헬스케어'·미국 '필수소비재' 주목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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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최근 10년간 1월 평균수익 분석 결과 공개
'인플레이션·테이퍼링' 올해 투자환경 가장 큰 영향
(자료) 삼성증권
최근 10년간 미국과 한국의 업종별 1월 평균 수익률 데이터 (자료=삼성증권)

한국은 '헬스케어', 미국은 '필수소비재'가 1월 증시의 효자 업종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투자환경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로는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일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0년간 업종별 1월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헬스케어' 업종이 7%, 미국은 '필수소비재' 업종이 3% 상승을 기록하며 업종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한국과 미국의 1월 평균 지수 수익률은 각각 1.5%, 1.3%였는데, 이와 비교하면 한국의 헬스케어 업종은 약 5배, 미국의 필수소비재 업종은 2배 넘게 수익률이 높았다.

또 이번 조사 결과 1월에는 업종별 수익률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돼, 흔히 연초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1월 효과'가 모든 업종에서 통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 모두 지난 10년 중 7년은 1월의 업종 간 수익률 편차가 다른 달 대비 높아, 1월에는 업종 선택이 다른 달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삼성증권이 지난달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POP(SamsungPOP)'을 통해 진행한 비대면 컨퍼런스 참여자 중 1만75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종목 선택의 중요성'에 대한 투자자들 인식을 알 수 있다.

먼저, 내년 지수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한국(KOSPI)과 미국(NASDAQ) 모두 현재 지수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중 57%가 코스피가 내년 3000에서 3300 사이를 예상했고, 나스닥 지수는 응답자 중 51%가 내년 1만4000에서 1만5500 사이로 전망했다.

반면, 2022년에도 투자할 자산군으로 국내·외 주식이 전체 응답 수의 63%를 차지하며 절반을 훌쩍 넘었다.

더불어 'IRP 등 퇴직연금 계좌에서 장기투자하고 싶은 해외 ETF'에 대한 응답 역시, 미국 테크주, 글로벌 2차 전지 등 '글로벌 성장주를 추종하는 ETF'에 장기투자하고 싶다는 의견이 36%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2022년에도 '빅테크 위주의 성장주' 선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투자자들은 이미 작년 초의 우상향 지수 랠리가 아닌 '종목 차별화'가 대두되는 증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랠리를 이어온 성장주 외에 다시금 가치주에 주목해볼 때"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식에 투자하기에 유망한 국가로는 응답 수의 40%가 '미국'이라고 답하며 여전히 가장 기대되는 시장으로 꼽았다.

지난달 20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 50개 종목 가운데 39개가 미국 종목이었는데, 이런 흐름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번 설문에서 2022년도 투자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29%와 28%가 각각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을 꼽아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부문에 대해서는 '장기 추세화'에 대한 답변이 45%로 높아, 올 한해 전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상품지원담당은 "최근 대내외 변수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증시 조정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 대신 전문가가 운용하는 랩 서비스 등에 투자자분들이 눈길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