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국산 캔햄 첫 무역흑자 '일등공신' 자리매김
롯데푸드, 국산 캔햄 첫 무역흑자 '일등공신' 자리매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2.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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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까지 2700t 수출, 3년 새 32배↑…전체 60% 차지
정부와 긴밀한 협력 속 판로 개척…농식품부·식약처 표창
싱가포르 NTUC 마트에 판매 중인 롯데푸드의 캔햄 제품들. [사진=롯데푸드]
싱가포르 NTUC 마트에 판매 중인 롯데푸드의 캔햄 제품들.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는 캔햄의 해외 공급량을 3년 새 32배가량 늘리며 국산 캔햄 무역흑자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롯데푸드는 해외영업팀 권정식 팀장과 연지은 담당이 각각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캔햄 수출확대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롯데푸드는 3년 전인 2018년만 하더라도 캔햄 수출물량은 84톤(t)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019년부터 캔햄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수출물량은 이듬해인 2019년 347t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박차를 가하며 1111t을 수출했다. 올 11월 누계 기준 수출물량은 2697t으로 국내 전체 캔햄 수출물량 4560t의 59%를 차지했다. 

롯데푸드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캔햄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고 2019년 말부터 농식품부, 식약처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캔햄 수출 판로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 한국산 캔햄 수출 길을 연 것은 대표적인 성과다. 

이어 올 3월엔 우리 돼지고기 한돈으로 만든 ‘로스팜’까지 싱가포르에 수출했고, 6월말부턴 대만의 RT마트 등 하이퍼마켓 2000여 매장에 캔햄 제품을 입점했다.

또 8월엔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2년 여간 수출 길이 끊겼던 필리핀에 닭고기로 만든 ‘치킨 런천미트’를 공급했다. 롯데푸드는 “필리핀 정부의 한국산 돼지고기 사용 제품 수입금지 조치에도 포기하지 않고 신제품 개발로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롯데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캔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우수한 품질을 꼽았다. 중국산 등 해외 경쟁제품과 비교해 육함량이 높고 풍미가 훨씬 뛰어나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롯데푸드는 부연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글로벌 락다운(봉쇄) 사태를 겪은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보관성이 높은 캔햄 소비가 늘어난 점도 수출 확대의 또 다른 호재로 작용했다. 

롯데푸드 해외영업팀 권정식 팀장(우)과 연지은 담당(좌)이 각자 수상한 농식품부와 식약처 표창장을 들고 있다.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 해외영업팀 권정식 팀장(우)과 연지은 담당(좌)이 각자 수상한 농식품부와 식약처 표창장을 들고 있다.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가 캔햄 수출에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캔햄 무역수지는 흑자로 돌아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1월 기준 캔햄 무역수지는 814만달러(96억원)다. 지난해까진 375만달러(44억원) 적자였다. 관세청이 캔햄 무역수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첫 무역흑자 기록이다. 

롯데푸드의 캔햄은 현재 싱가포르와 대만, 호주, 멕시코 등 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롯데푸드는 시장개척을 지속해 인도네시아와 일본, 러시아 등으로 판로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국내 첫 사각 캔햄을 만든 기술력으로 한국산 캔햄의 수출 길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며 “맞춤형 제품으로 수출을 더욱 확대해 우리나라가 육가공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