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물가 상승 우려…금리 인상 필요성↑
중국發 물가 상승 우려…금리 인상 필요성↑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2.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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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2월 금통위서 추가 인상 가능성 높아
(자료=한국은행)
중국 물가와 우리나라 물가 간의 관계 (자료=한국은행)

중국발(發) 물가 상승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내년 초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중국발 물가 상승 전이 우려는 금리 인상 시계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단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 물가동향팀은 29일 'BOK 이슈노트-대중 수입구조를 고려한 중국 물가의 국내물가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 물가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 생산비용 부담도 늘어 물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중 수입소비재 및 중국산 중간재를 사용하는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오는 상품에는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은 생필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입소비재 관련 품목의 국내 소비자물가 기여도도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 올해 들어 중국산 중간재를 투입해 생산하는 품목의 국내 생산자물가 오름세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생활용품과 음식료품 등은 수입단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소비자가격 상승폭도 확대됐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여기에 가전 및 의류 역시 최근 수입단가 상승이 점차 국내 소비자가격에 전가되는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내구성 생활용품 23%, 음식료품 19%, 의류 16%에 달했다. 또, 가전과 비내구성 생활용품도 각각 16%와 5%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의 생산자물가 인상은 국내 소비재 가격 상승을 유발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지속, 공급병목 현상 장기화 등으로 중국 생산자물가 및 수출 물가가 장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대중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물가에 대해 적지 않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물가의 높은 오름세 지속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중국산 중간재 수입단가 상승은 기업 생산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발 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는 연초 기준금리 인상 시계를 앞당기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반년 넘게 이어진) 국내 물가 상승 상황과 내년 물가 상승 전망을 고려하고, 여기에 중국 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하면, 기준 금리 인상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