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금융]④ 금리인상시기...현명한 대출 관리 방법은
[돈 되는 금융]④ 금리인상시기...현명한 대출 관리 방법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12.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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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만명 금리인하요구권 통해 이자 감면
신용 등급 관리는 대출 관리의 기본
시중은행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시중은행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직장인 A씨는 지난 2019년 코인 투자를 위해 카드론 1000만원을 받았다. 이자는 12.4%로 부담스러웠지만, 당시 수익이 이자를 뛰어넘으며 6개월 안에 갚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다만, 변동 폭이 큰 코인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고, 결국 손실을 보게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카드론 이자가 1.9%p 오르면서 이자 부담도 19만원 늘었다. 고민하던 A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을 알게 됐고, 갈아타기에 성공하며 이자 38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난 8월과 11월 기준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며 대출 이자 부담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금리인하요구권' 등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실적'에 따르면 작년 금리 인하를 요구해 대출금리를 낮춘 소비자는 22만54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1만5629명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5년 반 동안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75만9701명이 1조7197억원의 이자 감면 혜택을 받았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신용 상태가 재산 증가, 신용평점 상승 등 개선된 경우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취업·승진 △재산증가 △재무 상태 개선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되는 경우 요구할 수 있다.

은행은 물론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 모든 금융회사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신용대출과 자동차 할부, 담보대출도 일부 가능하지만, 신용 상태가 금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책자금 대출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은 신용 개선 사유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지참해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비대면으로도 가능하다.

신용등급은 금리와 직결되기 때문에 신용등급 관리도 대출 부담을 줄일 방법이다.

우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를 일정 기간·일정 금액 이상 이용하면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 있다. 대출금, 신용카드 대금 등을 연체하는 것은 신용등급에 치명적이다. 만약 연체가 발생한 경우 최대한 빨리 상환하고, 연체 금액이 큰 대출보다 연체가 오래된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신용등급에 유리하다.

아울러 가계소득보다 대출이 많거나, 제2금융권 고위험대출을 받은 경우 서민금융정책상품 △새희망홀씨 △햇살론 △미소금융 △바꿔드림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은행권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 '새희망홀씨'는 일정 기간 성실하게 상환하면 대출 기간 중 추가 금리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만기 전 상환하더라도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으며,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최대 1%p 이내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대출원금의 50% 이상을 상환하는 경우, 신용평점 가점(5∼13점)도 받을 수 있다. 

긴급 자금이 필요할 경우에는 보험계약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험계약 대출은 보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일정 범위(50~95%)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서비스다.  

특히, 신용등급조회 등 대출 심사 절차가 없고, 대출이 연체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시 상환하더라도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 다만, 보험계약 대출금리는 보험 가입 시점과 보험 상품, 보험사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은행 대출과 금리 비교 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투자를 위한 대출을 상환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대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선제 조치로 국내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리인하 요구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리를 낮추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부담 완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주식·부동산·코인 등 자본이득의 기대보다 금리 부담에 비중을 따져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부채인지 객관적으로 판단,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