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주택 구입 목적' 중도인출 33% 급증
퇴직연금, '주택 구입 목적' 중도인출 33% 급증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2.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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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중도인출은 감소…전체 가입 근로자 4.3% 증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중도인출은 다소 줄었으나, '주택 구입' 목적의 인출 사례는 30% 이상 급증해 이른바 '영끌 투자'를 위해 노후자금을 투입한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20년 퇴직연금통계 결과' 보고서를 23일 내놨다.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이 40만8000개로 전년보다 1만2000개(3.0%) 증가했다. 단, 도입률로 보면 27.2%로 전년보다 0.3%p 하락했다. 도입 사업장 숫자는 늘었으나, 분모가 되는 도입 대상 사업장이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총 가입 근로자는 66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7만7000명(4.3%) 늘었다. 가입률은 52.4%로 전년보다 0.9%p 올랐다. 남성 가입률(53.0%)이 여성(51.5%)보다 다소 높았다. 한편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입률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퇴직연금 운용 구성비를 보면, 확정기여형(DC)이 63.5%로 3분의 2를 차지했고, 확정급여형(DB, 23.2%), 병행형(7.1%), 개인형 퇴직연금(IRP) 특례(6.2%) 등의 비율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확정기여형 구성비가 1.8%p 확대됐다.

퇴직연금 총 적립금액은 225조 원으로 전년보다 16.1% 증가했다. 구성비는 확정급여형(60.3%), 확정기여형(25.6%), 개인형 퇴직연금(13.7%), IRP 특례(0.4%) 순이다. 적립금액의 86.1%는 원리금 보장형으로 운용 중이고, 수탁 금융업종별로 보면 은행(50.8%)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인원은 244만6000명으로 17.6% 증가했다. 적립금액은 35조 원으로 37.9% 급증했다. 제도 변경으로 추가 가입한 인원이 111만2000명으로 21.1%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퇴직연금의 중도인출 인원은 6만9000명으로 5.1% 감소했다. 인출금액도 2조6000억원으로 5.6% 감소했다. 다만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은 32.7% 급증했다. 중도인출 목적별 구성비에서도 구택 구입 비중은 42.3%로 전년보다 12.1%p 확대됐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주거 임차, 30·40대는 주택 구입, 50대 이상은 장기요양 목적의 중도인출이 많았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