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 '흐림'…"경제성장률 3% 어려워"
내년 한국 경제 '흐림'…"경제성장률 3% 어려워"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2.22 1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수 경기 위축·중국 경기둔화로 수출 감소 우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1년 4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9%로 예측하고, 내년 성장률에 대해선 2.9%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수 경기 위축과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해 올해는 0.1%p, 내년은 0.2%p 낮춘 수치다.

이번 보고서에 앞서 LG경제연구원(2.8%)과 현대경제연구원(2.8%), S&P(2.7%)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경연은 올해 전망치에 대해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내수 경기 회복세 역시 하반기를 지나면서 약해져 정부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우리 수출 성장세도 악화돼 3%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3.1% 성장에 그쳐 완전한 회복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접종 증가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며 증가세를 보여 민간소비가 다시 위축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 자영업자 소득 감소 등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 영향과 함께 금리 인상으로 가중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전·월세 폭등으로 인한 부담 증가 등도 역시 민간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 호황과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2.7% 성장하고, 3기 신도시 추진과 정부 SOC 투자 확대로 올해 0.5% 마이너스 성장했던 건설투자는 내년에는 2.5%로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한국 수출은 올해 높았던 실적에 대한 역(逆)기저효과와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로 2.5%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상수지는 수입 증가와 서비스수지 개선세 악화로 올해 905억달러보다 133억달러 감소한 772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조경연 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확진자 급등에 따른 고강도 방역조치 재시행으로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수출 증가세가 더욱 약화 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