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사단] 사상 최대 규모 '발탁 인사'…승진자 3분의1 40대
[현대차사단] 사상 최대 규모 '발탁 인사'…승진자 3분의1 40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2.1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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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부문 신규·임원 승진자 비율 37%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17일 2021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세대교체를 이뤘다. 신규 임원 승진자 3명 중 1명을 40대로 교체하며 발탁 인사를 확대했다.

이번 인사는 신속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방향성 제시가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총 203명의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특히 연구·개발(R&D)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이 37%에 달하는 등 실적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대폭 늘려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며 변화와 혁신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체화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승진 배치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전무,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전무를 각각 부사장에 승진 임명했다. ICT혁신본부장에는 NHN CTO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임명했다.

또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상무와 AIRS컴퍼니장 김정희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추교웅 부사장, 김흥수 부사장, 이상엽 부사장, 임태원 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추교웅 부사장, 김흥수 부사장, 이상엽 부사장, 임태원 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부사장은 그동안 미래 핵심 사업 분야인 전자·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반을 주도했다. 그는 앞으로 커넥티드카 대응을 위한 신규 플랫폼과 통합제어기 개발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부사장은 제품 라인업 최적화와 권역별 상품전략 고도화를 추진했다. 앞으로 그는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확보와 신사업 추진역량 내재화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총괄하며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또 그는 ‘GV80’, ‘GV70’ 등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차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부사장은 재료·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술 전문가로 기초선행연구소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선행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임 부사장은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겸직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사업 총괄 역할도 맡게 된다.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진은숙 부사장, 장웅준 전무, 김정희 전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진은숙 부사장, 장웅준 전무, 김정희 전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정보통신기술(ICT)혁신본부장에는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선임했다. 진 부사장은 NHN CTO 출신으로 데이터, 클라우드, IT서비스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NHN 재직 당시 기술 부문을 총괄하며 클라우드, 보안솔루션, 협업 플랫폼 등 다수의 신규 사업을 수행했다. 자회사 NHN 소프트(Soft)와 NHN 에듀(EDU)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며 클라우드 관련 기술·사업·조직도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은 진 부사장이 앞으로 현대차의 IT와 소프트웨어(SW) 인프라 관련 혁신을 추진하고 개발자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모셔널CSO 장웅준 전무는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분야의 리더로서 기술역량 확보에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장 전무는 앞으로 사업 관점의 넓은 시야와 기술, 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확대될 자율주행 분야의 고도화에 기여한다.

현대차 AIRS컴퍼니장·CDO 김정희 전무는 지난 2018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적용에 힘썼다. 싱가포르 AIR 센터(Center) 설립 등 글로벌 확장을 통해 등 앞으로 그룹의 제품·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등 높은 시장 불확실성에도 우수한 글로벌 사업실적을 달성한 성과 우수인재를 승진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영입도 실시했다.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에는 김선섭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김 부사장은 인도권역본부장을 맡아 코로나19 등 높은 시장 불확실성에도 탄력적 생산 운영을 통해 우수한 사업실적을 달성했다. 그는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보임을 통해 글로벌 권역체계 고도화와 권역 간 시너지 확대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는 오익균 전무를 부사장에 승진 임명했다.

오 부사장은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 기반으로 러시아 시장 판매 점유율 확대와 손익 극대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 부사장은 모빌리티 신규 사업의 성공적 론칭 등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네시스 CBO(Chief Brand Officer)로 그레이엄 러셀(Graeme Russell) 상무를 영입 임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김선섭 부사장, 오익균 부사장, 그레이엄 러셀 상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김선섭 부사장, 오익균 부사장, 그레이엄 러셀 상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그가 벤틀리, 맥캘란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쌓은 전략 수립 경험과 마케팅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네시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디자인경영담당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각각 담당 분야 어드바이저(Advisor) 역할을 맡는다.

슈라이어 사장은 디자인 어드바이저(Design Advisor)를 맡아 그룹의 디자인 철학과 혁신에 공헌한 경험을 살려 우수 디자이너 양성과 대외 홍보 대사, 협업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Technical Advisor)로서 연구·개발본부를 이끈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엔지니어 육성, 고성능차 개발·론칭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후임 연구·개발본부장은 박정국 사장이 맡아 제품 통합개발을 통한 성능 향상과 전동화, 수소 등 미래기술 개발 가속화를 지속 추진한다.

또 현대차 윤여철 부회장, 이원희 사장, 이광국 사장, 하언태 사장은 각각 고문으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