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공범 살해’ 권재찬 “죄송”…경찰 “금품 노린 계획범행”(종합)
‘중년여성·공범 살해’ 권재찬 “죄송”…경찰 “금품 노린 계획범행”(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2.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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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송치…계획 범행 여부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만 저어
얼굴 드러낸 중년여성·공범 살인범 권재찬.(사진=연합뉴스)
얼굴 드러낸 중년여성·공범 살인범 권재찬.(사진=연합뉴스)

평소 알고 지낸 중년여성을 살해한 이후 시신유기를 도운 공범까지 살해한 권재찬(52)씨가 검찰에 송치되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4일 권씨에 강도살인·사체유기·특수절도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권씨는 검찰 송치 전 미추홀서 앞에서 "피해자들과 무슨 관계였냐. 어떤 갈등이 있었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또 계획 범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고개만 저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사죄할 마음 없냐”는 말에 “죄송하다”고 짧게 대답한 뒤 경찰 승합차에 올라탔다. 취재진들은 이미 신상 정보가 공개된 권씨에게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요청했지만 권씨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

앞서 지난 9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는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데다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며 공공의 이익 등 요건에 충족한다고 판단하고 만장일치로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권씨는 지난 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한 건물에서 평소 알고 지낸 50대 여성 A씨를 살해 한 뒤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현금 수백만원을 인출했다.

이후 권씨는 시신을 트렁크에 유기했고 공범 B씨와 함께 다음날 오후 인천시 중구 을왕리 야산에 A씨를 매장했다. 권씨는 A씨를 매장한 후 미리 준비한 둔기로 B씨를 때려 살해한 이후 시신을 인근에 암매장했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과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권씨가 A씨를 살해하기 전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미리 알아내고 귀금속까지 빼앗은 점 등으로 미루어 금품을 노린 '계획 범행'으로 판단했다.

또 권씨는 여성을 살해한 뒤 공범 B씨에게 누명을 씌우고 경찰 수사망에서 빠져나가려고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경찰에 검거된 직후 "B씨가 A씨를 살해했다"며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권씨는 1992년 강도상해죄로 징역 6년을, 1998년 특수강도 강간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