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영산 지리산에 케이블카 웬말이냐”
“민족 영산 지리산에 케이블카 웬말이냐”
  • 산청/박우진 기자
  • 승인 2009.10.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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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천왕봉 등지서 자연공원법 개정안 철회 농성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민족성지 지리산을 위한 불교연대준비위원회는 지난12일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 노고단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고 자연공원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이들은 노고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건설된다면 우리 세대는 민족과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고 우리 안에 면면히 흐르는 생명평화정신이 뿌리째 뽑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환경부의 자연공원법 개정안은 자연보존지구 내 케이블카 거리규정을 2㎞에서 5㎞로 늘려 지리산과 설악산 정상까지 케이블카 노선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들 산은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는 헐벗은 산으로 변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천왕봉은 산악인 중심으로, 반야봉은 불교연대(준)가, 노고단은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 회원이 각각 농성을 하기로 했다.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리산생명연대, 남원생협,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사람들, 섬진강과 지리산사람들, 함양시민연대 등 지리산권 5개 시ㆍ군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돼 있다.

민족성지 지리산을 위한 불교연대준비위원회에는 화엄사, 쌍계사, 벽송사, 대원사, 실상사 등 구례ㆍ하동ㆍ함양ㆍ산청ㆍ남원에 있는 5개 사찰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환경부장관이 국립공원 보전과 케이블카 건설을 철회하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