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속 ‘요일 최다’…정부는 '방역강화' 카드만 만지작
6일 연속 ‘요일 최다’…정부는 '방역강화' 카드만 만지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2.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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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5817명‧위중증 876명… 오미크론, 잠복기 없이 급속도 확산
정부 “위기상황의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방역 대책 강구”
대한감염학회 “의료대응과 방역역량 확보 위한 긴급 멈춤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엿새 연속 ‘요일 최다’ 기록을 이어간 가운데 정부는 ‘방역강화’ 카드만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는 ‘확산세가 추가된다면’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는 ‘조건부 방역강화 가능성’을 내걸며 상황 반전을 기다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촉구하고 장기적인 의료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17명으로 일요일 확진자 기준(발표일 기준 월요일) 최다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지난 8일 7175명으로 첫 7000명대를 기록한 이후 6일 연속 ‘요일 최고치’를 이어갔다.

위중증 환자는 876명으로 지난 8일부터 800명대를 유지했다. 사망자도 40명 추가돼 누적 4293명이 됐다.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중환자실 가동률이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최대치로 올라갔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중환자실은 1276개 중 1054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 82.6%를 나타냈다.

병상 여유분이 바닥을 보이고 의료 대응 여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치명률 등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을 넘어 충북, 전북, 전남까지 ‘n차 감염’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도 위기요소다.

전북에서 해외 입국 후 격리 중이던 외국인 유학생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그 가족을 통해 어린이집·서울 가족 모임 등으로 연쇄 감염이 일어나면서 전남 함평까지 확산이 이뤄졌다. 특히 오미크론 감염자를 접촉한지 하루만에 잠복기 없이 감염이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이번주 사적모임 규모 축소 등 ‘특단의 조치’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이날도 ‘비상상황’을 우려하며 방역강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기존의 대응 여력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비상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위기상황의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방역 대책들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발생하기까지는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므로 즉시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는 이날 코로나19 유행 급증에 따른 공동 성명서를 통해 “긴급 멈춤을 통해 유행 증가 속도를 억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시적으로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학회들은 “국면을 전환할 강력한 정책이 적시에 발표되고 실행되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인 전망 아래 의료대응과 방역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멈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