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진실찾기’ 현장검증
‘용산참사 진실찾기’ 현장검증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10.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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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검찰·철거민측 변호인·경찰등 30여명 참여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남일당 건물에서는 철거민과 경찰관 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농성자들의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한양석)가 주재한 현장검증에는 재판부와 검찰, 철거민측 변호인, 경찰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재판부는 남일당 건물 주차장에서부터 5층 망루까지 차례로 돌아보며, 당시 남일당 주변 상황과 건물 내 상황을 재현해 내는데 중점을 뒀다.

이날 재판부 등과 함께 돌아본 건물 내부는 여전히 코를 찌르는 불쾌한 냄새가 났고, 불에 그을린 흔적과 유리 파편, 빈 병 등 당시 참혹했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망루 앞에서는 검찰과 변호인의 날선 공방이 시작됐다.

검찰은 “화염병에 심지가 아직도 꽂혀있다”고 지적하고 “깨진 화염병이 (옥상) 출입구 쪽에 많이 있다”며 “발화 원인은 철거민이 던진 화염병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은 “화염병이 깨진 것이 사용된 것인지, 건물이 무너지면서 깨진 것인지는 알수 없다”면서 “(입구가 아닌) 다른 쪽의 심지를 뽑아서 (입구 쪽에)갖다 놓았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용산참사 사망자 유가족들은 이날 남일당 건물 앞에서 “검찰은 수사기록 3000쪽을 공개하라”는 현수막을 든 채 현장검증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