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오름세 “무섭네”
CD금리 오름세 “무섭네”
  • 용은주기자
  • 승인 2009.10.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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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째 상승…대출금리도 올라 빚부담 커져
최근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빚부담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이달 기준금리를 8개월 연속 2.00%로 동결했지만 CD금리의 상승세를 멈추진 못했다.

12일 금융권,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CD 91일물 금리는 2.81%로 전일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CD금리는 지난달 28일부터 9일(영업일)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은 기준금리가 동결됐음에도 불구하고 CD금리 상승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는 “기준금리랑 CD금리 차이가 너무 벌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며 “조정에 들어가야 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도 상승…빚부담 커진다 CD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CD금리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점점 오르고 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은행에서 올 들어 최고 수치인 6%를 웃돌고 있다.

국민은행의 신규 대출자에 대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6~6.36%다.

우리은행의 경우 5.30~6.12%, 하나은행 4.31~6.11%, 신한은행 3.30~6.00%, 외환은행 5.02~6.57% 등을 보이고 있다.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서민들의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의 70%, 중소기업의 40% 정도가 CD금리 연동형으로 추정되는 점을 볼때 CD금리 상승으로 인한 추가 이자 부담은 자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달 금통위에서 “최근 금리가 좀 상승했지만 크게 부담이 되는 수치는 아니다”며 “대출금리의 경우에도 아직 차입자들이 큰 부담을 느껴서 지금 경제활동을 하는 데 크게 어렵다 할 수준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CD금리 결정 방식도 논란 CD금리 상승세가 주목을 받으면서 결정 방식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가 CD거래를 하지도 않고, 또 말단 직원 몇 명이 CD금리를 결정한다고 지적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금리 탐색은 여러 직급의 직원이 할 수 있지만 최종 확인과 입력은 부서장급 직원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D거래가 많지 않기는 하지만 CD거래를 중개하는 것은 증권사밖에 없기 때문에 증권사를 통한 CD거래는 분명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채권시장에 1만5000개 종목이 있는데 하루 평균 거래가 되는 종목은 500개 내외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CD같은 채권형 상품은 거래가 많은 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증권사 말단직원 일부에 의해 결정된다는 보도는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