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장동 사업 뒷돈 의혹' 유한기 사인 규명 위해 부검
경찰, '대장동 사업 뒷돈 의혹' 유한기 사인 규명 위해 부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2.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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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부검을 진행 중이다.

11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숨진채 발견된 유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을 진행 중이다. 부검은 오전에 종료 되지만 정확한 사인 파악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

유씨는 지난 10일 오전 7시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4시10분께 가족들로부터 유씨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색작업을 진행했지만 유씨가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아 행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유 씨가 오전 2시께 자택을 나가 오전 2시 55분께 자택에서 200여m 떨어진 아파트 11층에 올라가 15분쯤 지난 뒤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씨는 9일 사장으로 재직해온 포천도시공사의 비서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퇴근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사직서가 정식 접수된 상태는 아니어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인 남욱(48) 변호사와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9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유 전 본부장은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을 예정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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