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국·영·수 어려웠다… 만점자 1명
올해 수능 국·영·수 어려웠다… 만점자 1명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2.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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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이과 통합 수능… "국어·수학이 당락 좌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자(졸업생)가 1명 나왔다.

학생 전체 성적이 하락했고, 6명의 만점자(재학 3명, 졸업 3명)가 나온 지난해와 달리 올해 단 1명만 쾌거를 거둬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져 문·이과 간 성적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이라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를 두고 교육계는 결과적으로 이번 수능이 어려웠다고 결론내렸다. 평가원은 수능 당시 예년 수준에서 출제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응시생들이 느낌 난도는 높았다.

먼저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영역은 149점, 수학영역은 147점이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최고점은 낮아진다.

지난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이었다. 2019년 수능 최고점은 150점이었다. 올해는 149점으로 최근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다는 것이 증명됐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인원은 28명으로 지난해(151명)보다 크게 줄었다.

수학 표준점수도 지난해 137점보다 10점 높아졌다. 다만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인원은 2702명으로 지난해 2398명보다 늘었다.

문·이과가 통합되면 문과 학생들이 이과 학생들과 등급에 있어 같이 경쟁한다. 같은 수학 문제를 두고 경쟁하기 때문에 문과 학생이 불리한 면이 있다.

교육계는 올해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져 수학이 어려워졌으나 이과생 만점자가 늘면서 문·이과 간 성적차가 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도 원점수 90점 이상 1등급 받은 수험생 비율이 6.25%(2만7830명)으로 지난해 12.55%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절대평가인 한국사는 1등급 비율이 37.57%(16만8379명)로 지난해 34.32%보다 약간 높았다.

통상 수능 성패는 국어, 영어, 수학에서 판가름난다. 이중에서도 국어, 수학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교육업계는 올해 국어, 수학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데 따라 이 두 과목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과목에서 학생 성적이 일제히 하락한 양상으로 향후 수능 난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출제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학생 체감이 달랐다. 학생들이 어렵게 체감했다면 그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등급을 받은 학생에 주목한다면 그 학생들이 조금 어렵다고 느꼈을 개연성은 있지만 2, 3등급까지 전부 고려해서 보면 '과연 어렵기만 한가'라고 물을 수 있다. '어렵다', '쉽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수능 응시자는 44만8138명이다. 이 중 재학생이 31만8693명, 이 외는 졸업생·검정고시 합격자 등이다. 응시자는 10일 수능 성적통지표를 받는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