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신세계까사…구원투수 최문석, 온라인 강화
'사면초가' 신세계까사…구원투수 최문석, 온라인 강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2.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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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수 후 적자지속…사업영역·오프라인 점포 상대적 열세
이커머스·인수합병 노하우 살려 '온·오프라인 경쟁력 제고' 관측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사진=신세계그룹]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까사가 더디게 성장하는 가운데 올해 10월 부임한 최문석 대표가 꺼낼 전술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대표가 신세계까사의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 리모델링, 건자재 영역까지 영토를 확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에 피인수 당시 백화점을 비롯한 다른 그룹 관계사들과의 시너지가 예상됐다. 또 오너가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2015년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처음 추진한 1800여억원 규모의 M&A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신세계까사의 매출은 2018년 1096억원에서 2019년 1184억원, 2020년 1634억원에 그쳤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580억원으로 성장폭이 줄었다.

신세계까사의 수익성도 2018년 -4억원,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47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각각 1조6575억원, 1조347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755억원과 189억원을 거뒀다.

신세계까사는 상품 카테고리나 타깃 지역·연령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로 설립될 때부터 로맨틱한 스타일의 가구에 주력해 왔고 타깃도 35~45세 강남·서초·송파 지역 중산층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세계까사는 경쟁사들이 리모델링, 건자재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성장하는 동안 제자리걸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한샘은 부엌, 가구, 건자재 등까지 발을 뻗으며 규모를 키워 왔고 현대리바트는 인테리어, 오피스가구, 창호 리모델링 등으로 사업을 넓히면서 배송서비스 등 소비자 편의를 개선해 왔다.

특히 신세계까사는 직영점·대리점 등 오프라인 기반도 경쟁사에 비해 열세다. 신세계까사의 오프라인 점포 수는 2021년 3분기 기준 91개인 반면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점포 수는 각각 840여개와 560여개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는 올해 10월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커머스·M&A 전문가인 최문석 대표를 신세계까사 수장에 앉혔다. 당장 신세계까사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신세계까사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을 론칭했으며 신세계 관계사인 SSG닷컴을 비롯해 20개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도 입점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까사는 세계 각국 디자이너와 협업하거나 유명 프리미엄 컬렉션을 큐레이팅해 선보이며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까사는 자체적으로 타깃과 제품군에 한계를 정하고 사업을 해 왔다. 확장성보단 전문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신세계까사의 타깃인 35~45세가 급성장 중인 온라인 시장의 핵심 고객층인 만큼 이커머스 전문가인 최문석 대표가 어떤 식으로 시너지를 낼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어니언' 쇼룸[사진=신세계까사]
온라인 전용 브랜드 '어니언' 쇼룸[사진=신세계까사]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