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생존자·발전도상인·과제중심형 후보"
유시민 "이재명, 생존자·발전도상인·과제중심형 후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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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오류 있어도 정치 위태로울 정도 하자 없어"
"대통령 되든 안 되든 더 나아질 가능성 있는 사람"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장애인 직업훈련 편의점을 방문, 상품들을 직접 진열하고 있다. 2021.12.8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장애인 직업훈련 편의점을 방문, 상품들을 직접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작가가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 세 가지를 언급했다.

유 작가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시민으로서, 유권자로서 '이재명 이런 사람 같아'라는 내 판단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캠프에 속한 적도 없었고, 민주당 당원도 아니고, 현재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안 있을 거고, 이 후보가 대통령 된다고 해서 정부의 어떤 직책을 받을 일도 없고, 그가 속한 당에 후보로 출마할 일도 전혀 없는 사람으로서 나왔다"며 선 그었다.

그러면서 "사실 한 사람을 평가한다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니지 않나"라며 "내 개인적 판단을 말씀드리러 나온 거고 참고해서 판단하실 때 쓰면 되지, 내가 세일즈하러 나온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생존자' 관련해서는 "한 인간으로서 보면 생존자"라며 이 후보의 성장 과정을 언급했다. 그 뒤 "2010년 성남시장되고 나서 엄청 수사도 많이 받았고, 작년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판결 받은 그 건이 판결이 다르게 나왔더라면 사망했다. 정치적으로"라면서 "정치적으로도 한 10여년 동안 사실상 생존자에 가까운 그런 경로를 거쳐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제가 심각하게 있으면 못 살아남는다"라며 "이 사람이 이런 저런 작은 오류들은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어떤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이라고 봤다.

유 작가는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라며 "발전도상인이라 표현한 것은 이 후보가 여전히 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의 2014년 성남시장 재선 당시를 거론하며 "민주당 후보가 분당구에서 과반득표를 했다? 뭔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면서 "저 사람이 어떻게 해서 분당구에서 과반득표를 했는지 알아보니 일을 잘하는 거다. 그래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 사람은 되게머리가 좋은 사람이고,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그리고 목표의식이 뚜렷해서 자기를 계속해서 바꿔나가는 사람이구나 라는 걸 내가 봤다"며 "대통령이 될 경우에도 또는 안 될 경우에도 정치하는 동안 계속해서 정책이든 행동양식이든 사고방식이든 이런 것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대개 진보 쪽은 사고방식이 연역적이고 가치중심"이라며 "이 후보는 그것과 아주 다르다. 그래서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들 입장에서 보면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반원칙 가치에서 출발해서 총론에서 각론으로 내려가는 방식이 아니고 그냥 각론을 바로 들고 나온다"며 "현안 과제들을 바로 들고 나와서 자기 나름의 해법을 밀고 나간다. 이게 과제중심형 또는 귀납적 사고방식"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예전의 민주당 계열 정치지도자들과 철학적으로 굉장히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향후 해결 과제로 코로나19 후유증 극복, 부동산 문제, 소득 양극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과제들에 곧바로 대들어서 하나하나씩 처리해나가는 리더십,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그런 것들을 원했기 때문에 경선에서 이 후보가 된 게 아닌가"라고 바라봤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