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환경청, 철원 두루미 서식지 보전사업 추진
원주환경청, 철원 두루미 서식지 보전사업 추진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1.12.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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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주요 서식지에 볏짚존치·무논조성·볍씨 등 먹이 제공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철원군, (사)철원디엠지두루미생태관광협의체 등과 함께 철원평야 내 두루미 주요 서식지를 대상으로 볏짚존치, 무논조성 등 두루미 서식지 보전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두루미 월동시기인 내년 2월까지 두루미 주요 활동지를 중심으로 가을 수확이 끝난 논 약 400만㎡에 볏짚을 존치시키고 철원읍 내포리 등 약 30만㎡ 규모의 논에 물을 가둬 안정적인 휴식공간 및 잠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원주환경청의 계획이다.

또한 지역주민 등과 함께 무논 조성지 등에 영양가가 풍부한 우렁이(약 1t), 볍씨(약 2.5t) 등을 공급해 두루미의 안정적인 겨울나기를 지원한다.

철원 민통선 내 경작지, DMZ 내부 습지 및 한탄강 일대는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두루미, 재두루미 등 겨울 철새의 주요 서식지다.

원주환경청은 2015년부터 두루미 서식지를 보호하고자 민·관 협업을 통해 두루미 서식지 보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간 노력의 결실로 철원평야를 월동지로 이용하는 두루미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1718마리) 대비 2021년에는 두루미류 개체 수가 약 4배 증가한 6456마리가 도래했다.

내년도에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 국고보조사업 예산이 대폭 증액(총사업비 기준, 2억→11억)됨에 따라 두루미 서식지 보전사업을 확대해 지역주민 소득증대와 친환경 농업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국고보조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양지리 정희섭 마을이장은 “주민들의 바람이었던 예산이 증가된 만큼 두루미와 지역주민이 상생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흠 청장은 “철원평야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두루미 15종 가운데 7종이 관찰되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내년 대폭 증가된 예산을 활용해 지역주민, 관계기관과 함께 두루미 서식지가 잘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원주/김정호 기자

j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