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6년만 정권교체… 사민당 숄츠 총리 취임
독일 16년만 정권교체… 사민당 숄츠 총리 취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2.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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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안녕에 내 전력 바칠것"… 메르켄 전 총리도 환영
숄츠 총리. (사진=연합뉴스)
숄츠 총리. (사진=연합뉴스)

16년간 독일을 이끈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물러나고 새 수장으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취임했다.

독일 연방하원이 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사회민주당(SPD)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를 9대 총리로 선출했다고 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베르벨 바스 연방 하원의장이 표결 결과를 공표하자 의원들은 박수로 새 총리를 맞았다. 메르켈 전 총리도 환영했다.

선출된 숄츠 총리는 오전 11시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한테서 임명을 받을 후 연합의회로 돌아가 취임 선서를 했다. 이와 함께 임기가 시작됐다.

그는 "내 전력을 독일 민족의 안녕에 바치고 의무를 양심적으로 이행하고 모든 이들을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 취임과 함께 17명으로 구성된 독일 내각도 대통령 임명장을 받고 출범했다.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는 지난 9월26일 있었다. 선거에서 사민당이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중도 우파 연합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접전 끝 승리했다.

독일 연방 하원의원 735명 중 395명의 찬성표를 얻었다.

독일 새 연립정부는 사민당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연합으로 이른바 '신호등'(사민당 빨강-자민당 노랑-녹색당 초록) 내각으로 불린다. 연립정부 소속 정당에 소속된 의원은 416명이다.

메르켈 정부가 중도 우파였다면 숄츠 총리는 중도 좌파 성향이다.

숄츠 총리는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내무장관과 외무장관에 여성을 내정했다. 국방장관도 여성에게 맡겼고 여성 8명, 남성 8명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했다.

신호등 내각의 급선무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이다.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527명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내각은 총리실에 코로나19 위기관리위원회를 설치한 상태로 감염병 퇴치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동독 출신인 메르켄 전 총리는 2005년부터 16년(5860일) 재임했다. 여성 총리로 포용적 리더십을 보이며 각국의 지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메르켈 총리가 이끈 독일은 유럽과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국가로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