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17년‧이찬의 31년 '장기집권'…재계 인사물갈이 '무관'
차석용 17년‧이찬의 31년 '장기집권'…재계 인사물갈이 '무관'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2.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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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차석용- 구광모 40대 전면배치에도 최장수 CEO 유지
삼천리 이찬의- 1991년 임원 등극, 31년간 임원자리 지켜 1위
한화 금춘수‧HMM 배재훈‧삼성 김기남, 27년‧26년‧25년째 임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LG생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LG생건]

삼성, SK, LG 등 세대교체 물갈이 인사 속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의 장기집권이 눈길을 끌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과 이찬의 부회장은 각각 최장수 CEO와 최장수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차 부회장은 CEO만 17년째다. 이 부회장은 임원을 단지 31년이 됐다.

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100대 기업 중 오너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123명 중 최장수 임원은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이다.

1954년생으로 올해 만67세인 이찬의 부회장은 1991년 삼천리 이사를 맡으며 임원 반열에 등극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임원 경력을 꾸준히 쌓으며 삼탄과 키데코(KIDECO) CEO 등을 거쳐 현재 삼천리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처음 임원이 된 년도부터 포함하면 올해까지 31년 간 임원 자리를 지켜온 셈이다.

최장수 CEO[표=CXO연구소]
최장수 임원 경력을 보유한 20명.[표=CXO연구소]

하지만 CEO 경력만 놓고 보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최장수 자리를 차지했다. 1953년생인 차 부회장은 1998년 미국 피앤지(P&G)가 운영하는 한국법인 쌍용제지 대표이사 사장과 P&G한국법인 총괄 사장을 맡았다. 이때부터 계산하면 국내에 소재한 기업에서만 24년 간 임원으로 활약 중이고 CEO 경력만 놓고 보면 벌써 17년째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2022 임원인사’에서 40대 기수론을 대거 앞세웠지만 차석용 부회장 만큼은 또다시 자리를 유지시켰다.

임원 최장수 2위는 한화 금춘수 총괄 부회장이 차지했다. 금 부회장은 1995년 2월1일자로 (주)한화 이사보로 올라 27년 간 임원으로 활약 중이다.

3위는 HMM 배재훈 사장이다. 임원 경력만 26년이다. 배 사장은 2019년 HMM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공동 4위는 임원 25년 경력의 GS건설 임병용 부회장과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 삼성전자 김기남 회장이 차지했다. 김기남 회장의 경우 이번 삼성 사장단 물갈이인사에서도 유일하게 회장으로 승진하며 임원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이외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은 임원 경력 22년,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삼성SDI 전영현 부회장도 21년의 임원경력을 보유하며 최장수 임원 반열에 이름들을 올렸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30대 젊은 임원들이 등장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40대 초반 전후로 임원으로 발탁되는 이들이 10~20년 넘게 기량을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주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소장은 “앞으로 전문경영인이 회장 직위까지 오르는 사례가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ja33@shinailbo.co.kr